22대 총선 1년 앞으로<br/> 21대엔 보수당 교체율 64% 달해<br/> 윤 원내대표의 방파제 역할 기대<br/> 尹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분석 등<br/>“공천 칼날 불가피”지역 목소리도
내년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TK의원들에 대한 TK물갈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김기현 대표와 함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TK정치권은 차기 총선에 미칠 여파를 두고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영남권 출신인 ‘김기현 대표 - 윤재옥 원내대표’ TK물갈이론을 잠재워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그럼에도 TK물갈이론은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선 윤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배경에는 내년 공천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년마다 TK물갈이론이 고개를 들었던 만큼 TK사정을 잘 아는 윤 원내대표가 물갈이 여론을 막아줄 방파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원내대표는 경선 투표 직전 열린 후보 간 토론회에서 “(현역 의원) 누구도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 대상이 되거나, 경선도 못 해보는 억울한 일을 당해선 안 된다”며 “공천에 억울함이 없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TK는 물론 당 지지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 공천 시즌만 되면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현상을 막겠다는 의미다.
실제 총선이 다가올수록 보수 텃밭인 TK현역의원들은 교체 대상으로 지목되어 왔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TK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거셌고, 그 빈자리는 인재영입 통로로 활용돼 왔다. 21대 총선만 봐도 보수당의 TK 지역구 현역의원 교체율은 64%에 달한다. 앞선 20대 총선 때도 대구의 현역 교체율은 75%, 경북은 46.2%를 기록했다. 지지세가 강한 TK지역은 누가 나와도 당선되기 때문에 초선, 다선을 가리지 않고 물갈이가 많았던 셈이다. TK의원들도 내년 공천에서 TK물갈이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윤 의원에게 표를 줬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TK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친정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정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윤 대통령이 내년 공천과 관련,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일부 인사들은 TK총선 출마를 위해 TK여론 수렴은 물론 지역활동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TK정치권에서 영남권 인사들이 당 주류로 떠올랐다고 하더라도 TK지역에 대한 공천 칼날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지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대표 경선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도 용산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의원들은 윤 의원이 TK 등 영남권 물갈이론에 대해 방패막이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윤 의원 등이 과연 윤 대통령에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TK 등 영남권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영남권 물갈이가 더 거세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