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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제로’ 원자로 선박 띄운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2-09 20:37 게재일 2023-0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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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경주시·한국원자력연구원·해운사 등 9개 기관 <br/>‘원자력 추진 선박·해양 기술개발 사업’ 업무 협약 체결 <br/>“SMR 해양에너지원 활용, 차세대 원전산업 도약 이룰 것”
국가 해운 및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자력 추진 선박·해양시스템 기술개발 업무협약이 9일 오후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주낙영 시장,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장,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채영길 우양상선 사장,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 김규봉 HMM해사 총괄상무,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철우 도지사가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가 해운 및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자력 추진 선박·해양시스템 기술개발 업무협약이 9일 오후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주낙영 시장,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장,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채영길 우양상선 사장,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 김규봉 HMM해사 총괄상무,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철우 도지사가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주에 세워지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기존 디젤엔진을 대체할 새로운 해양선박 에너지원의 신기원을 연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대형선박 추진용 SMR 기술개발과 실증을 통해 향후 상용화를 위한 협력 기반 구축에 나선다.

두 기관은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급, HMM, 장금상선, 에이치라인해운, 우양상선과 ‘원자력 선박·해양시스템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9개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양용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및 실증 △소형모듈원자로 추진 선박·해양시스템 인터페이스 기술개발 및 인허가 대응 △원자력추진 선박 운영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최근 해양에너지원로 주목받고 있는 용융염원자로(Molten Salt Reactor)는 고체의 염을 고온으로 녹인 용융염에 핵연료 물질을 섞어 사용하는 액체연료 원자로이다.

이 원자로는 선박 운항 시 핵연료를 교체할 필요가 없고, 핵연료가 액체이기 때문에 외부 노출 시 자연적으로 고체화돼 방사능물질의 누출 우려가 없어 선원 안전성을 담보해야 하는 해양선박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도의 안전성을 가지면서도 구조가 매우 단순해 소형화 설계를 통해 해양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데 적합하다.

이미 EU, 미국 등 주요국들은 원자력을 활용한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및 보급을 위해 다양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해양, 우주 활용을 위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해 관련 기술개발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선박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하겠다는 온실가스 감축 규제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해운사들은 “대형선박의 탄소중립 실현은 향후 해운업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로 장래 업계의 명운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향후 세계 최고의 원자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국내외 68개 지부를 보유한 한국선급의 선박 검사·인증 기술 및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선박 안전설계 기술이 모아져 원자력추진 선박 해양시스템이 개발된다면 해양운송 분야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원자력은 전기 생산 시 탄소배출이 없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적의 에너지원이고 해양, 수소생산 등 그 활용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환동해를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원자력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경북도가 원자력 르네상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원자력의 해양에너지원 활용은 SMR 등 미래원자로의 핵심 개발분야이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기술개발을 위한 마중물이 되어 국가 해운 및 차세대 원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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