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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협 회장 선거 과열… 우려 목소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2-05 20:05 게재일 2023-02-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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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선거 후유증 우려<br/>오늘 정기총회에서 선출

회원 1만5천 명을 대표하는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포항여협)의 새 회장을 뽑는 선거가 6일 치러진다.

하지만 선거 막판 일부 후보들 사이에 정관을 위반하는 선물 제공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등 선거가 과열되면서 선거 후유증이 우려된다. 더욱이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특정 후보 지지를 대의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아 선거 공정성 시비마저 일고 있다.


포항여협은 지난 1일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성예 포항시새마을부녀회장, 이미숙 생활개선회 포항시연합회장, 김지현 포항여성예술인연합회장 등 3명이 등록을 마쳤다.


대의원들에 따르면 포항여협 제14대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한 모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선거인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하며 선물을 제공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일부 후보는 선거운동 상 금지된 대면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선거가 과열 혼탁 양상으로 흘러 여성계에서는 공정한 선거운동이 실종된 듯해 너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포항여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후보자는 금품 향응을 제공할 수 없으며 후보 등록 후 전화나 SNS 등 비대면 선거운동만 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선거 개입 의혹이 도마에 올라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성계 모 인사는 정치권 인사들이 자신들과 친분이 있는 특정 후보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여성단체 인사는 “포항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비영리 민간단체의 과열된 선거전이 자칫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포항여협의 정체성을 변질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출마 후보들은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선거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정치권에 철저한 선거 중립을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여성계 일각에서는 “선거 양상이 과열된 데는 세 명의 후보가 나선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로 인한 갈등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향후 차기 회장의 역할이 될 것이다. 때문에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운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치권은 순수한 여성단체에 자신들과 가까운 사람을 단체 회장으로 만들려고 앞장서거나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듯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성계의 우려 목소리를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여협 회장 선거는 32개 회원단체에서 각 1명씩의 대의원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6일 오전 10시 포항여협 사무실에서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실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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