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등 유사시에 울릉도 주민들이 대비하고 주차난(본지 2022년 9월20일, 11월7일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본지가 가장 먼저 지적한 울릉군 울릉초·울릉고 운동장 등에 평상시에는 주차장으로, 북한 도발 등 유사시에는 주민 대피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교육부는 3일 포항고등학교에서 경북도청·경북교육청 등과 ‘학교복합시설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학교 남는 땅에 지역 주민이 함께 사용할 도서관·주차장·체육시설·복지관 등 시설을 만드는 내용이다.
이날 MOU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장관, 김병욱 국회의원, 임종식경북교육감, 남한권 울릉군수, 남군현 울릉교육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울릉도 학교복합시설은 대피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지하 등에 주차장을 만들고 대피시설 등을 조성해 북한 도발 등 유사시에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2027년까지 울릉초·울릉고·울릉학생체육관 등 3곳에 4천100명이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울릉도 내 제대로 된 대피시설이나 대피 가능한 대규모 지하 공간이 전혀 없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울릉도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지만, 대다수 주민은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운동장 주차장과 유사시 대피소는 본지가 가정 먼저 지적했다. 본지는 지난해 9월20일 자 경북매일(인터넷판)을 통해 울릉도 주차난 해소를 위해 울릉초·중·고등학교운동장과 학생체육관 지하에 주차장건설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11월2일 북한이 울릉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울릉도는 실제상황인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지만, 주민들은 무슨 영문이지 모르고 설령 알았다 해도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대피를 하지 못했다.
공습경보가 끝나고 확인결과 대피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본지는 지난해 11월7일 자 경북매일(인터넷판) 기자 수첩을 통해 학교운동장을 이용 주차장을 만들고 유사시 대피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교육부와 경상북도, 김병욱 국회의원, 경북도교육청, 울릉군, 울릉교육지원청이 MOU를 체결함에 따라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이번 MOU를 통해 울릉군 소재 학교에 생존 수영 교육을 위한 수영장과 도심지·관광지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주차장을 중점적으로 만든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학교복합시설이 전국으로 확산하면 지역 사회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