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등산로에 1m이상의 눈이 쌓여 겨울 등산객들의 등산로 확보를 위한 러셀 및 조난구조지점, 비상구급함 안전 점검이 지난달 28일 이어 2일 제2차로 시행됐다.
울릉군산악연맹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 한 대장을 비롯해 6명과 울릉119안전센터(센터장 김국진) 최형권 팀장 등 대원 6명 등 12명이 출동 등산로를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기상악화와 폭설로 팔각정까지 등산로를 확보하고 뒤돌아선 대원들은 이날 성인봉 정상을 지나 북면 나리지 방향으로 하산 등산로를 완전히 확보했다.
울릉산악구조대와 울릉119안전센터 대원들은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성인봉 기본 등산로인 울릉읍 도동~KBS 울릉중계소~성인봉 정상~나리분지로 내려오는 등산로를 확보하고자 이날 오전 9시 도동리를 출발했다.
지난 제1차 등산로 확보를 위한 등산을 할 때는 30~40분이면 진입할 수 있는 사리릿골까지 등반하는데 약 3시간이 소요된 낮 12시께 도착했다. 하지만, 제2차 등산로 확보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원들은 비상구급함 및 구조표지판 등을 점검하면서 순조롭게 등산로를 확보 낮 12시 팔각정에 도착, 점심을 김밥과 라면을 해결했다.
이후 팔각정을 출발 1m 이상 폭설이 내린 후 한 번도 등산로가 확보되지 않은 성인봉까지 비상구급함 및 구조표지판 등 등산객 안전을 위한 시설을 점검하면서 러셀로 전진 등산로를 확보했다.
이날 울릉군산악구조대와 울릉119안전센터 대원들은 오후 2시30분께 성인봉 정상에 도착했다. 등산로 확보에 나선 대원들에 따르면 성인봉 부근에는 약 1.5m 정도의 눈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봉 등산로에는 눈이 워낙 많이 쌓여 러셀(눈 쌓인 산을 등반할 때, 선두가 눈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힘이 들었지만, 대원들은 성인봉 등산로 확보를 위해 땀을 흘렸다.
성인봉 정상을 밟은 대원들은 북면 나리분지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성인봉 등산을 하면 썰매를 타고 20~30분이며 하산한다.
하지만, 성인봉 등산로 확보를 위해 나선 울릉군산악구조대와 울릉119안전센터 대원들은 안전한 기본 등산로를 따라 설산 등산로를 확보하면서 오후 5시에 하산을 완료했다.
대원들은 눈에 묻힌 비상구급함 및 구조표지판을 파내고 안전 밧줄(노란, 검정) 라인을 점검하는 등 성인봉 설산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세심하게 점검, 등산로를 확보했다.
지난해 등산로를 이탈해 조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등산로가 확보되지 않은 지역으로 갈 경우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울릉산악구조대와 울릉119안전센터는 성인봉 겨울산행을 하는 등산객 안전을 위해 2차에 걸쳐 진행했다.
한광열 산악구조대장은 “성인봉 설산 등산로는 완전히 확보 됐다. 눈이 어지간히 와서는 묻히지 않는다”며“성인봉 등산객들은 반드시 등산로가 확보된 눈길을 따라 등산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권 울릉119안전센터 팀장은 “겨울철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려 주민들이 산을 헤매고 다녀 헷갈릴 수가 있다”며“안내표지판 따라 등산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반드시 울릉119안전센터에 확인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