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공식 적설 기록으로 76.5cm의 눈 폭탄이 거의 하루 만에 쏟아진 가운데 25일 오후 이후 눈이 그치면서 여객선 운항이 재개되는 등 부분적 일상을 되찾았다.
특히 눈이 내릴 때는 강한 바람이 동반했지만 26일부터 바람이 불지 않고 눈도 그쳐 울릉도가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연출하고 공무원과 주민들이 제설작업에 나섰다.
울릉도 및 동해상에 내린 풍랑, 강풍, 한파,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는 26일 새벽 5시1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됨에 따라 여객선 운항은 물론 어선 일부도 조업에 나섰다.
울릉도 여객선 울릉크루즈는 25일 밤 11시 50분 승객 688명을 싣고 26일 오전 7시20분께 울릉도에 도착했고 낮 12시30분 폭설로 울릉도에서 묶인 승객 등 387명을 싣고 포항으로 출발, 정상적인 운항에 들어갔다.
이날 동해상의 풍랑경보, 울릉도 폭설로 뱃길이 끊겨 육지로 나가지 못한 관광객 100여 명도 함께 울릉도를 떠나는 등 육지와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울릉군 교통정책과는 울릉도 섬 일주노선 전 구간은 노선버스 운행이 재개됐지만, 적설로 연착 가능, 도로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확인을 당부했다.
하지만, 마을버스 등 3노선, 4노선은 운행을 하지 못하고 5노선(천부~선창)은 운행 중이라고 알리미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폭설 및 화물선결항으로 우편물 배달이 안 되고 있다.
울릉군은 보유한 대형 제설차 4대(울릉읍 2대, 서·북면 각 1대)와 소형제설차 4대(울릉읍 2대, 서·북면 각 1대), 살수차 4대(울릉읍 2대 서·북면 각 1대)를 동원 상시로 제설하고 있다.,
또한, 민간 장비인 세렉스 12대(울릉읍 9대, 서면 1대, 북면 2대), 백호우 22대(울릉읍 9, 면 6대, 북면 7대)를 동원 제설한 눈을 바다로 옮기는 등 도로 가장자리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주민들과 공무원 100명을 동원 제설차가 진입할 수 없는 마을 안길,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 가구를 찾아 제설에 나섰다.
서북·면 지역은 공무원을 물론 지역주민 자율방범대 및 예비군 중대 등을 투입해 제설차 및 장비가 진입할 수 없는 골목길에서 제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눈이 워낙 많이 내려 개인 차량 운행은 당분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이 차량무덤으로 변해 움직일 수가 없어 자연적으로 녹기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누적 적량은 25일 오후 1시를 기해 77.2cm를 기록하고 녹기 시작했다. 울릉도 눈은 23일 밤 12시 신적설량 2.2cm를 시작으로 눈이 내리면서 24일 폭설로 변해 하루 신적설량 71.5cm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역대 1월 일일 적설량 6위에 해당한다. 또 25일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신적설 3.5cm가 내리려 누적 적설량 77.2cm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상청 관측 자료는 울릉도 최대 적설량은 76.5cm다. 이 같이 0.7cm가 차이 나는 것은 관측시스템에 내리는 눈이 무게와 바람 등에 의해 낮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식 기록은 76.5cm다.
한편, 울릉군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오는 2월 3일 ‘설(雪)렘 가득’ 울릉도 눈 축제가 개최될 나리분지에는 적설량 150cm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