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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161표’ 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12-28 19:56 게재일 2022-12-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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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명 중 찬성 101명·기권 9명<br/>민주 무더기 반대표 던진 듯<br/>한동훈 “현장녹음파일 있어”<br/>국힘 “이재명 방탄 예행연습”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본회의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의 예행연습”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 271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대 161표, 찬성 101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노 의원은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 등의 명목으로 사업가 박씨 측에서 총 6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씨가 노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면서 물류단지 개발사업의 신속한 국토교통부 실수요검증 절차 진행, 태양광 사업 지원, 지방 국세청장 및 한국동서발전 주식회사 임원 인사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본회의에서 “이 사안에서는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는 녹음파일이 있다”며 “저는 지난 20여년간 중요 부정부패수사 직접 담당해왔지만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현장이 이렇게 까지 생생하게 녹음돼있는 사건은 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맹목적 진영 논리나 정당의 손익계산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 새로운 전통”이라며 가결 처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자유투표로 부쳤으나 정치권에서는 애초 부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유투표를 통해 자연스레 부결되면 이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상정 때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민주당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면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당 관계자는 “노 의원 체포에는 동의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이 대표 체포에 반대하면 당내 논란이 커지지 않나”라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서라도 노 의원 체포동의안도 부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의 예행 연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회가 민주당의 ‘제 식구 감싸기’를 더는 피해 가지 못했다”며 “혹여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올지 모를 그날을 위해 부결 예행연습이라도 한 모양이다. 민심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가장 핫한 수식어는 ‘방탄’이다. 방탄 정당, 방탄 의원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국회마저 비리 의원 보호 수단인 ‘방탄 국회’로 전락시켰다”며 “사법 절차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평등해야 함을 명심하시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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