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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택배운임보다 더 큰 문제…택배 제때 보내지 못해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12-28 13:59 게재일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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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택배 전쟁 울릉도 저동우체 앞 광경 /김두한 기자
봄철 택배 전쟁 울릉도 저동우체 앞 광경 /김두한 기자

울릉도 등 도서지역 택배운임에 대해 정부가 육지와 차별을 없애고자 일부를 지원키로 했지만, 울릉도는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제때 택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릉도주민들에 따르면 울릉크루즈가 화물 약 7천여t,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차량 200대 정도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매일 운항하지만, 울릉도에서 택배는 일주일에 2차례밖에 보낼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는 현재 운항 중인 크루즈여객선에는 화물선보다 더 큰 화물공간이 있지만, 택배를 싣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매일 운항하는 대형 크루즈선이 다녀도 과거와 같이 화물선에 의존하고 있다.

저동우체국 앞에 놓여진 택배 자칫하면 택배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새벽부터 택배를 우체국 앞에 갔다뒀다. /김두한 기자
저동우체국 앞에 놓여진 택배 자칫하면 택배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새벽부터 택배를 우체국 앞에 갔다뒀다. /김두한 기자

이런 사정을 볼 때 울릉도주민들은 택배의 운임보다 오히려 시급한 것이 매일 택배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택배 운임이 저렴한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울릉도에서는 화물선이 화·목·토 출항한다. 택배는 이때 보낼 수 있지만, 울릉도에는 사설택배회사보다 농협과 우체국 택배에 의존하기 때문에 토요일을 보낼 수 없다.

따라서 울릉도에서 택배는 일주일 두 번 밖에 볼 낼 수 없다. 현재 울릉크루즈에 택배를 실을 수 없는 이유는 울릉도에서 택배수거시간과 포항도착 시각 때문으로 알려졌다.

울릉도(도동)우체국 앞 택배를 붙이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있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도동)우체국 앞 택배를 붙이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있다, /김두한 기자

울릉크루즈의 울릉도 출발시각은 낮 12시30분, 따라서 오전 11시까지 택배수거를 끝내 야하지만 인력문제 등으로 택배수거가 시간상 힘들다는 점이다.

또한, 포항에 울릉크루즈가 도착하면 오후 7시30분~8시께 이 시간에는 포항종합물류창고 등이 문을 닫기 때문에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울릉군이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선에 싣기 위해 대기 중인 택배물
화물선에 싣기 위해 대기 중인 택배물

국민권익위원회가 섬 주민 생활복지 증진을 위해 택배 해상운송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과 신속하고 매일 택배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맥락을 같이한다.

따라서 울릉군은 물론 우체국, 농협, 종합물류창고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울릉도주민들도 다른 지역과 같은 차별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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