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등 도서지역 택배운임에 대해 정부가 육지와 차별을 없애고자 일부를 지원키로 했지만, 울릉도는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제때 택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릉도주민들에 따르면 울릉크루즈가 화물 약 7천여t,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차량 200대 정도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매일 운항하지만, 울릉도에서 택배는 일주일에 2차례밖에 보낼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는 현재 운항 중인 크루즈여객선에는 화물선보다 더 큰 화물공간이 있지만, 택배를 싣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매일 운항하는 대형 크루즈선이 다녀도 과거와 같이 화물선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볼 때 울릉도주민들은 택배의 운임보다 오히려 시급한 것이 매일 택배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택배 운임이 저렴한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울릉도에서는 화물선이 화·목·토 출항한다. 택배는 이때 보낼 수 있지만, 울릉도에는 사설택배회사보다 농협과 우체국 택배에 의존하기 때문에 토요일을 보낼 수 없다.
따라서 울릉도에서 택배는 일주일 두 번 밖에 볼 낼 수 없다. 현재 울릉크루즈에 택배를 실을 수 없는 이유는 울릉도에서 택배수거시간과 포항도착 시각 때문으로 알려졌다.
울릉크루즈의 울릉도 출발시각은 낮 12시30분, 따라서 오전 11시까지 택배수거를 끝내 야하지만 인력문제 등으로 택배수거가 시간상 힘들다는 점이다.
또한, 포항에 울릉크루즈가 도착하면 오후 7시30분~8시께 이 시간에는 포항종합물류창고 등이 문을 닫기 때문에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울릉군이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섬 주민 생활복지 증진을 위해 택배 해상운송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과 신속하고 매일 택배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맥락을 같이한다.
따라서 울릉군은 물론 우체국, 농협, 종합물류창고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울릉도주민들도 다른 지역과 같은 차별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