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도서낙도로 여가 선용 및 휴식 공간, 건강 증진 등 윤택한 삶, 살고 싶은 섬을 만들자면 필요한 것이 종합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er)일 것이다.
사회 일반적으로 커뮤니티센터의 정의는 집회 시설, 도서관 주민지원센터, 동사무소와 같이 공적 성격을 띠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하는 시설물 또는 건물이다.
따라서 육지보다는 울릉도에 더 필요한 시설이다. 그런데 육지 대부분의 지자체에 있는 이 같은 시설이 정작 울릉도에는 없다. 이에 따라 울릉군이 복합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고자 추진했지만, 사업이 수표로 돌아갔다는 전언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총사업비 105억 원을 들어 울릉읍 도동리 LPG 저장소 부근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다목적 홀, 작은 영화관, 도서관 휴게실 등을 2022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없던 일로 됐다는 것.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울릉군이 낭비성, 선심선 예산은 엄청나게 쏟아 부으면서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을 헌신짝 버리듯 했다.
이 사업은 2020년 1월 실시설계를 시작해 11월 완료하고 12월에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3월 LPG 저장소가 사업 예정지 인근으로 들어오면서 같은 해 11월 또다시 설계가 변경됐다.
이렇게 3년을 끌어오면서 공사 금액은 애초 105억 원에서 202억 원으로 불어났고 설상가상으로 센터 진입로 확보와 공사비 증액, 상승한 건축단가로 애초 확보한 예산으로는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사업자까지 선정됐다. 따라서 공사가 무산되면 사업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 또한 설계비와 측량 등으로 19억 1천만 원을 사용했다. 공사를 하지 않으면 세금이 고스란히 날아갈 판이다. 공무원의 무사 안일한 태도는 징계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다고 이 대형 사업이 공무원만의 책임일까? 이 사업은 200억 원 이상 들어가도 시행해야 할 사업이다. 일각에서는 수영장을 짓는데 쓸데없는 예산을 사용한다는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가 상식 밖이다. 울릉도에 살면서 수영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섬지방의 어린이들은 어떤 경우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수영을 배워야 한다.
과거에는 바닷가에서 수영을 배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수영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종합 여가 선용 및 주민 복지시설이다.
지나간 잘못을 거울삼아 반드시 새롭게 정비해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야 한다. 꼰대의 사고를 가진 지도자급 인사가 있다면 그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진정한 복지는 시멘트 도로를 개설하고, 담벼락을 고쳐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가를 즐기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