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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룰 변경 갈등 고조 유승민 등 비윤계 강력 반발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12-13 19:26 게재일 2022-12-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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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당원 투표 100%’ 주장<br/>친윤 중 나경원·윤상현 부정적<br/>안철수 “국민의힘 지지층 배제”<br/>유승민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3월 초에 열겠다고 언급하면서 당심 반영 확대를 두고 친윤, 비윤 당권주자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당심 반영 비율을 당초 7대 3에서 8대2나 9대 1로 확대하는 룰 개정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당권 주자별 유·불리에 따른 수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중을 늘리고 야당 지지자들에 대한 역선택 방지조항도 마련하는 방향으로 룰 개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 위원장이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강조하자 13일 비상대책위원들도 앞다퉈 당심 확대에 힘을 실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현재 당헌상 ‘7대 3’으로 규정된 당심과 민심 비율을 ‘9대 1’ 또는 ‘10대 0’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경선 룰에 있어서 당원의 의사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김종혁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대표를 뽑는 데 여론조사가 들어가는 그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내 의원과 당원 사이에는 큰 이견이 없이 9대 1과 역선택 방지는 지금은 상수로 보고 가야 하는 게 맞다는 분위기로 관측되고 있다.

친윤계 주자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당내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은 당원투표를 100%로 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의원은 역시 BBS 라디오에서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옳다”고 당심 확대에 찬성의견을 냈다.

이는 당심 투표 비율을 높일수록 ‘윤심’을 업은 친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 곡선인 것과 맞물려 당 대표 선거에서 ‘윤심’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윤계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친윤계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당원투표 비중을 조정하는 룰 변경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에 가입한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9대 1 또는 10대 0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대표적 비윤(비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은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저녁 KBS 라디오에서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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