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감기 걸린 아기의 귀가 아프다면? 외이도염 혹은 중이염 의심해야

등록일 2022-11-17 19:33 게재일 2022-11-18 12면
스크랩버튼
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대구 예담소아청소년과의원 이창언 원장
대구 예담소아청소년과의원 이창언 원장

날이 쌀쌀해지면서 감기에 걸려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우리 아이들이 감기에 자주 걸려 고생을 많이 하고는 한다.

감기에 걸리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소아의 경우 성인과는 달리 감기에 의한 합병증이 많이 생기는 편이다. 급성 중이염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이들이 중이염에 걸리는 일은 아주 흔해서 3살 때까지 3번 이상 걸리는 아이가 전체 60%에 달하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중이염에 한두 번은 걸린다고 보면 된다.

병원에서 의사가 귀에 물이 찼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목욕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급성 중이염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코로 흡입된 여러 가지 균이 중이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결국 감기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코를 자주 풀게 되는데 이때 양측 코를 다 막고 풀면 코안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유스타키오관 쪽으로도 압력이 가해져 균이 중이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코를 풀 때는 한쪽 코씩 번갈아 가면서 풀어야 한다.

그런데 왜 소아에게는 잘 생기고 성인에게는 이런 중이염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유스타키오관의 길이, 경사와 너비 때문이다. 소아의 경우 유스타키오관의 길이가 짧고 상대적으로 너비가 크며, 경사가 완만해서 염증이 중이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고, 성인은 그 길이가 길어지고 경사가 생겨서 중이염이 잘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대개 중이염은 생후 3개월에서 3세 사이의 아이들이 가장 잘 걸리는데, 크면서 몸의 면역성이 증가하고 유스타키오관의 모양과 기능이 좋아지면 중이염에 덜 걸리게 된다.

중이염의 진단은 병원에서 이경을 통해 귀의 고막을 관찰함으로써 진단될 수 있는데, 감기에 걸린 아이가 귀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귀에서 고름이 나온다면 외이도염 혹은 중이염이 왔다고 보면 된다.

단, 귀의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내원할 경우 고막을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알러지 비염이 있는 아이는 중이염에 더 잘 걸리므로 코가 막히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급성 중이염에 걸리게 되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게 되는데, 항생제를 쓰는 기간은 중이의 염증이 회복되는 정도에 따라 결정이 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과 질병이 다 치료가 될 때까지 병원에 잘 내원하는 것이다. 항생제를 복용 후 3일 정도 지나면 귀도 안 아프고 아이가 멀쩡해 보여서 치료를 중단하는 분들이 많다. 이때 함부로 약을 끊으면 금방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기간 중 병원에 잘 내원하시는 것이 좋다.

급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 우유병은 가능하면 돌까지만 빨게 하는 게 좋다. 돌이 지나서도 우유병을 열심히 빨면 유스타키오관의 압력이 증가 돼 중이염에 더 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공갈 젖꼭지도 같은 이유로 10개월 이후에는 줄이는 것이 좋다. 감기와 중이염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감기에 덜 걸리는 것이 좋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에 평소 손을 잘 씻는 습관이 중요하고 감기에 걸렸을 시 병의원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이성혁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