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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부농

등록일 2022-11-10 18:00 게재일 2022-11-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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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월급쟁이한테 억대 연봉은 로망이다. 경제발전으로 국민의 소득이 크게 늘어났어도 개인 소득이 억대에 달하는 인구는 전체 월급쟁이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수십년을 봉급생활하면서 억대 연봉을 못받고 퇴직한 월급 근로자가 대부분이다.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억대 수입을 올린다면 남다른 면모가 분명 있을 것이다. 부농(富農)의 기준이라고 특별한 게 있지 않으나 보통 부농이라하면 연 수입 1억원을 기준으로 한다.

올해 경북 성주군에서 참외 농사를 지으면서 1억원대 수입을 올린 농가가 1천713호에 달했다고 한다. 작년보다 억대 농가가 101호가 더 늘었다.

성주에서 생산되는 성주참외는 참외 가운데 전국 최고 브랜드다.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저장성도 뛰어나 신선도를 따라올 다른 참외가 별로 없다. 경북 성주하면 참외를 떠올린다. 올해 성주군 참외는 조수입이 5천763억원에 달했다. 4년 연속 5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내년에는 6천억원대 돌파를 꿈꾼다고 한다.

성주참외가 전국에서 독보적인 것은 고품질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데 있다. 이는 가야산을 배경으로 한 맑은물과 좋은 토양, 최고의 일조량 등 천혜적인 재배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과 더불어 70년 이상 축적된 재배기술이 더해진 탓이다.

특히 성주 참외농들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전략적 유통망 개척, 생산자와 유통단체 등의 단합된 노력의 결과다.

부농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한 여론조사에 부농의 성공비결을 조사했더니 꼼꼼한 영농활동과 근면, 성실 등이 최고로 손꼽혔다 한다. 경북 성주에서 억대 부농이 많이 배출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니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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