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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아열대성 해양 미생물 확인…오래전부터 아열대성 고기 출현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10-16 14:01 게재일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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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바다 멀리보는 물고기가 자리돔이다 울릉도 근해에서 오래전부터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던 아열대성 자리돔이 대량으로 보이고 있다.
울릉도 바다. 멀리보는 물고기가 자리돔이다 울릉도 근해에서 오래전부터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던 아열대성 자리돔이 대량으로 보이고 있다.

울릉도 해역에서 아열대성 고기들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아열대성 해양 미생물이 울릉도 해안에서 출연 울릉도 바다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는 것이 증명됐다.

우리나라 섬·연안 생물자원 중심 연구기관인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울릉도 서면 남양항 등에서 지난 6월 채취한 해양미생물 조사결과 아열대성 및 부착성 해양미생물 출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생물자원관은 아열대성 해양미생물 종의 점진적 북상과 한반도 섬·연안 생태계 아열대화의 생물학적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출현생물은 해양 부착성 와편모류인 오스트레오프시스(Ostreopsis)라는 종류로 주로 대형해조류에 부착하며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서식한다.

오스트레오프시스 광학현미경 사진
오스트레오프시스 광학현미경 사진

와편모류는 운동 방향이 다른 두 개의 편모를 가진 단세포 생물로 우리나라 연안에 연중 흔하게 출현하는 유·무해 성 적조를 발생시키는 분류군으로 미래 유용 생물자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제주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제주를 중심으로 점차 남해안 일대 및 동해 울진까지 확인됐고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으로 그 분포범위가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남양 항에서 실제로 발견돼 국내 출현 사례 중 가장 높은 위도상에 확인됐다. 기존 국내 출현 종과의 정확한 비교를 위해 유전자분석을 실시한 결과 제주도와 추자도 그리고 포항 연안에서 출현한 종과 같은 유전자 타입으로 나타났다.

아열대성 해양미생물이 발견된 울릉도 남양항 전경
아열대성 해양미생물이 발견된 울릉도 남양항 전경

국내 보고됐던 이들 대부분이 해조류에 부착돼 발견됐던 반면 이번 출현 확인은 수중 내 부유 상태로 발견됐다는 차이가 있다고 자원관은 전했다.

출현 원인으로는 쿠로시오 지류인 대마난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 및 난류의 확장 등에 의한 국내 유입과 정착 가능성이 있다고 자원관은 예측했다.

이번 조사가 아니더라도 울릉도 및 독도연안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주도에서 대량으로 잡히는 자리돔이 많이 나타나는 등 아열대성 물고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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