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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독도사랑 지극한 캘리그래피명장…진성영작가 거목에 혼(魂) 새기다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10-07 14:27 게재일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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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독도만의 글씨체를 만드는 등 독도사랑이 남다른 캘리그래피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가 수명을 다한 수령 200년 팽나무에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한글날에 선보인다.

이 팽나무는 전남 진도군 조도 신전마을 어귀에 있다. 이 지역에서 폐 목을 활용해 작품 활동하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에게 이 마을이 거목을 인계 작품으로 승화시켜달라는 뜻에 따라 작업하게 됐다.

석산은 80일간 한 번도 쉬지 않고 망치질을 하는 동안 왼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감수하면서도 작업에 매진했다. 진 작가는 “그 옛날 팔만대장경을 완성했던 장인들을 생각하면서 거기에 비하면 내가 하는 일은 별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도 신전마을 고 김석일 씨 집 돌담에서 200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 온 거목 팽나무는 총 높이 11m 둘레 1m 글자를 새긴 나무 길이는 2m 84cm이다. 이번 작업은 한글날에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

진 작가는 “훈민정음 창제는 대왕 세종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에서 비롯됐다“며”국민에게 ‘정의의 힘, 민족정신의 힘, 인내천의 힘’을 백성이 하늘인 대한민국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거목에 혼(魂)을 새기게 됐다.”라고 했다.

진 작가는 서각을 별도로 배운 적이 없다. 광주광역시에서 15년 넘게 서각 작품 활동을 하는 양우경 서각 작가의 구두상 조언을 몇 차례 받았을 뿐이다.

이에 대해 양 작가는 “석산 작가의 서각은 심히 놀랐다”며“서각의 대한 기초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언만으로 나무에 길을 낸다는 게 쉽지 않다. 석산 작가의 천부적인 끼가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진 작가는 울릉독도사랑이 남다르다. 독도를 직접방문 세상에 없는 독도서체를 만들고 독도행사에 독특하고 아름다운 서체로 독도사랑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독도수호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진 작가는 훈민정음 해례본 서각 작업을 했던 기간에도 대한민국 울릉독도 사랑에 온 힘을 쏟았다.

지난달 21일~25일까지 고양시 어린이 박물관에서 개최됐던 독도 사진 특별전시회에 정광태(가수) 울릉도(독도)홍보대사의 노랫말을 인용한 ‘아름다운 독도’ 캘리그래피 사진 작품을 출품해 또 한 번 독도사랑을 보여줬다.

올해로 고향 진도 조도로 귀향한 지 5년이 되면서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방치된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재생’이라는 화두로 빈티지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폐품을 이용한 작업에도 독도사랑을 실천하는 글을 새기기도 했다.

진 작가는 일명 ‘석산자연농원’에 폐 목 및 생활 폐품을 이용해 글 밭을 조성 중인 가운데 이번에 완성된 훈민정음 해례본 거목 서각 작품이 밑 걸음이 되고 있다.

진 작가의 주요 대표작으로는 SBS 수목드라마 ‘나쁜 남자(2010)’, KBS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 ‘무등산 노무현 길 표지석 서체(2016)’가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거목 서각 작품은 10월 9일(한글날) 저녁 8시 MBC 뉴스데스크(목포)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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