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경선이 19일 5선의 주호영 의원과 재선의 이용호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주 의원이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데 이어 또 다시 원내대표에 도전한 가운데 출마가 거론되던 다른 중진의원들이 출마의 뜻을 모두 접었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의 새 원내사령탑 선출이 사실상 경선 형식을 빌린 ‘추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여전히 주 의원을 추대하는 모양새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있고, ‘윤심’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해 대세론에 도전장을 던진 이 의원이 어느정도 득표력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은 보수정당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출신의 최다선이다.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 시절 한 차례 원내대표를 지냈고,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도 지명됐었다. 선거전 초반부터 ‘주호영 합의추대론’이 일부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전 초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중진 의원 10여명이 거론됐으나, 고심 끝에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이용호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합의추대가 불발됐지만 주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친윤계 쪽에서 다른 후보들의 출마를 만류하며 교통정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변을 노리는 이 의원은 당내 유일의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출신 현역의원이다. 대선 국면인 지난해 12월 입당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솥밥을 먹은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이념상 중도 보수의 ‘새얼굴’로, 당의 변화와 외연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도로 주호영’이란 야당의 비판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여론 등에 힘입어 비윤계 표심이 결집할 경우 이 의원이 파괴력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