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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 갖춘 새 비대위 … 李 가처분 심문 오늘 예정

김진호 기자
등록일 2022-09-13 19:58 게재일 2022-09-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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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원외 3명씩 비대위원 인선<br/>참여 제안받은 최재형 의원 고사<br/>주기환 임명 번복에 전주혜 등판<br/>법원 판단이 여전히 최대 변수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이 13일 발표됐다. 사진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김상훈 의원, 정점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이 13일 발표됐다. 사진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김상훈 의원, 정점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3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위원 인선안을 발표하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 임명을 의결함으로써 본격적인 당 수습 및 재정비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정진석 비대위’ 인선을 보면 정 비대위원장이 공언한 대로 지역 안배와 함께 원외 인사의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은 원내 김상훈(대구)·정점식(경남)·전주혜(광주), 원외 김종혁(경기)·김행(서울)·김병민(서울) 등으로, 출신 지역을 고루 배분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가 각각 3명씩 동수를 이룬 모양새다.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현재 당 혁신위 대변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와 혁신위의 협력을 꾀하는 정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정 비대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에게 비대위 참여를 제안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대변인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비대위원장이 공관위 대변인으로 발탁한 인연이 있다. 가장 젊은 40세의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중앙선대위 공동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원내 인사 중에서 3선의 김상훈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꼽힌다. 재선의 정점식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된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다.

이날 비대위 인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주기환 전 인수위원이 포함됐다가 1시간30분만에 곧바로 번복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주 전 인수위원은 전원 교체 방침 속에서도 유일하게 ‘정진석 비대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인선 발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주호영 비대위’에 몸 담았던 호남 출신 전주혜 의원이 대타로 긴급 등판했다. 주 전 인수위원의 비대위원 고사는 새 비대위가 ‘윤핵관’인 정 비대위원장에다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이 참여해 친윤 색채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진석 비대위를 둘러싼 위협요인도 적지않다. 당장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 등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이 14일 열린다.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정진석 비대위’의 존립 근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게 큰 변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4일 예정된 가처분신청의 심문기일 변경을 신청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법원의 과도한 개입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 사건은 신청 후 익일에 심문하는 경우도 다수 있으므로 법적·정치적 불안정성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예정된 14일에 심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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