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울릉도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해안 어업전진기지 저동항 내 소형어선을 뭍으로 인양하는 등 태풍내습에 대비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영향력이 다소 약화하는 것으로 예보되지만, 워낙 대형태풍으로 오는 6일 울릉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도 어르신들은 “일본인들은 추석을 전후해 발생하는 니햐꾸주(일본어 210) 태풍을 가장 무서워한다”며“이번 태풍 힌남노가 니햐꾸주”라고 말했다.
‘니햐꾸주’ 태풍은 입춘이 지나고 210일 만에 발생하는 태풍을 말한다는 것. 올해 입춘은 양력 2월 4일이다. 따라서 올해 입춘 이후 210일(7개월)은 9월 4일로 이번 태풍이 ‘니햐꾸주’다는 것이다.
이번 태풍은 그만큼 위력이 세다는 것이다. 1959년 9월15일 발생 울릉도 등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사라호(니햐꾸주)가 9월 17일 추석날 울릉도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다.
울릉군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진로가 대한해협을 통과 울릉도를 향해 북서진하면서 피해가 큰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회의 갖는 등 태풍 피해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2일 관계기관 태풍상황판단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점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울릉도 저동항 내 어선 중 1~3t급 어선 20여 척은 25t 크레인 차량을 이용 저동항 접안시설에 인양해 결박했다.
어선을 뭍으로 인양하는 현장에는 주말에도 남한권 울릉군수와 울릉군청관련 공무원들이 직접 나와 인양과 안전하게 결박하는 어민들을 격려하고 함께하기도 했다.
울릉수협 소속 중형 이상 어선 75척은 이미 2일 포항, 삼척, 묵호 등 안전한 항구로 건너갔고 나머지 중ㆍ소형 어선은 저동항 내 닻을 내리고 어선끼리 서로 결박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또한, 울릉공항 건설, 소규모 항 어촌 300 뉴딜 사업 등 해상 건설 각종 선박은 울릉(사동)항과 저동항, 현포항 등에 결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남 군수는 휴일에도 울릉도 내 폭우로 인한 산사태 우려 지역, 급경사지, 낙석 도로, 침수우려 지역 월파 지역 등 현장을 둘러보고 안전을 지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관련부서 및 읍면 사무소에 상황발생시 신속한 보고와 적극적으로 초기 대응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관계기관과 공조해 태풍 내습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남 군수는 “이번 태풍은 역대급 태풍으로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며“군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를 위해 시설물관리와 예방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는 지난 2020년 9월3일 제9호 태풍 마이삭과 같은 달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내습 울릉(사동)항과 남양항 방파제가 파괴되고 도로가 파손되는 역대 최대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대부분 피해를 줬고 피해액도 600억 원으로 매미, 루사보다 훨씬 큰 피해를 줬고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이 피해현장을 다녀가기도 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