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구조물 어떻게 옮길까<br/>2만2천t급 FD선 실어 바다 띄어<br/>앞에서 끌고 양옆·뒤서 중심 잡아<br/>50여 시간 이동 고도의 기술 필요
울릉공항건설에 사용될 케이슨의 크기는 대체로 가로, 세로 32.15m, 32m, 높이 24m며 약 1만5천t으로 이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은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운반하는 작업이 관건이다.
24일 현재 4번째 케이슨이 포항~울릉도 바다를 건넜다. 과연 이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이 어떻게 바다를 건널까 궁금하다.
만약 케이슨을 바지선에 싣고 들어오면 울릉도에 약 1만 5천t급을 들 크레인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게 때문에 케이슨의 가운데가 비어 있어 크레인으로 들 경우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이 압력에 의해 부서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을 바다에 띄워 예인선들이 끌어서 운반한다. 시멘트 배를 만들어서 운반하는 것이다. 가운데가 비어 있는 케이슨에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서 바다에 띄운다.
하지만, 육지에서 제작된 케이슨을 바다에 띄우는 게 관건, 영일만 울릉공항케이슨제작현장에는 2만2천t급 초대형 FD선(물을 채워 바닥까지 내려갔다. 띄웠다하는 배)이 대기하고 있다.
육상에서 제작된 케이슨은 해상에 대기 중인 FD선에 옮겨 실은 후 바다로 나가 울릉도로 예인할 장소까지 이동, FD선에 물을 채워 싣고 있던 케이슨이 뜰 때까지 가라앉힌 후 예인선이 끌어 울릉도까지 이동한다.
케이슨이 뜬 상태에서 울릉도에 도착하면 크레인선과 예인선이 주변에서 거치자리에 정확하게 맞추고 바닷물을 채워 가라앉혀 안착시킨다. 따라서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운반 과정도 기술이 필요다.
케이슨은 부력에 의해 총 높이 24m 중 물속 18m, 물 위 약 6m 정도 노출시킨 후 예인선이 2k 노트 속도로 포항~울릉도 간(210km)을 약 50여 시간 운항해 이동한다.
해상 기상이 좋은 날 주 예인선이 케이슨을 끌고 양옆과 뒤편에는 케이슨이 안전하게 앞으로 끌릴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7월 24일까지 케이슨 4함이 이동됐고 총 30함을 포항 영일만 항에서 차례대로 제작, 울릉도로 예인, 울릉공항 건설공사 활주로 기초용으로 바다에 투입될 ‘케이슨’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