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살고 싶지 않은 이유 중 1위가 의료문제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육지에 살고 싶어한다. 따라서 울릉도 정주여건 개선 중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당연히 의료시설의 원만한 운영이다.
울릉주민에게는 의료시설이 큰 복지요, 정주 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행정행위다. 감소하는 인구증가 정책에도 부합한다. 하지만 울릉군 내 유일한 병원인 울릉군보건의료원이 운영위기를 맞고 있다.
병원 운영의 3대 요소는 의사, 약사, 간호사다. 건데 울릉군보건의료원에는 이 3대 요소가 없거나 부족해 총체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울릉군은 50년 이전부터 의료 인력을 해결하고자 장학생을 선발 간호대학에 보냈다.
울릉군은 74년(이전은 경북도지원)부터 장학생을 선발 (기숙사 및 대학학비 일절지원), 간호대학에 보내 졸업 후 울릉군 보건소에 의무적으로 근무토록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수급이 얼마든지 가능한 행정공무원은 울릉고등학교 출신을 선발하지만, 정작 울릉주민들의 가장 절박한 의료 인력에 대해서는 특별히 지원하는 제도가 없다.
따라서 50년 전보다 못한 의료 인력 수급 행정을 하는 샘이다.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가장 필요한 내과 의사를 9개월째 공모하고 있지만, 연봉 3억 원에 도서 낙도까지 지원할 의사가 없다.
울릉군보건의료원 의사는 군 복무를 대신하는 공중보건의사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그나마 강제라도 의사를 그런대로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간호사는 강제할 수 없다.
인구 대비 울릉군 내 적정 간호사 수는 대략 45명, 하지만 울릉군보건의료원의 현재 간호사는 25명뿐이다. 이렇다 보니 힘들게 일하면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로 인한 이직이 간호사 수급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약사가 사표를 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환자들이 약을 지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몇 년 전 울릉군보건의료원이 약사문제로 고발돼 담당자들이 경찰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불똥이 떨어지자 지난 2020년 7월 약사를 모집했다. 응모자가 없어 수개월 만에 겨우 약사를 구해 현재 제조를 하고 있지만 지난달 2일 사표를 냈다. 한 달은 더 근무해 주겠다고 했지만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이 같은 사정인데도 울릉군은 약사 모집공고를 지난달 29일 냈고 원서 접수는 11일부터 15일까지, 응모자가 없다 지난 약사 모집을 볼 때 당장 응모자가 나오기 어려워 약사 공백 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칫하면 의료 인력이 줄줄이 경찰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의사 모집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대체 울릉군이 울릉군보건의료원을 운영할 생각이 있는 건지, 행정은 무엇 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과거 울릉고등학교 출신에게 특례입학, 장학금 지원을 통해 약사를 배출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근무했다. 의사는 배출하기 어렵다 해도 울릉군이 의지만 있다면 약사, 간호사는 충분히 양성할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의료는 미래를 보고 설계, 계획, 운용해야 한다. 근본적인 노력보다 임시방편으로 일이 터질 때마다 땜질씩 대처를 하다 보니 울릉군보건의료원 의료 개선 전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울릉군보건의료원장이 사표를 냈다. 원장이 떠나면 울릉군보건의료원 운영은 거의 어렵다. 과거는 공중보건의사 수급이 잘돼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의료원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겨야한다. 원장이 충분히 일할 여건을 마련하고, 예산지원과 의견 수렴을 통해 울릉군보건의료원이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 전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해야한다.
유능한 새 군수가 취임한 만큼, 모든 지혜를 동원 가장먼저 열악한 의료 환경해결에 심혈을 기우려 주기 바란다. 이유는 의료가 울릉군의 가장 큰 복지기 때문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