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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국제원자재가·환율 하락할 것”

전준혁 기자
등록일 2022-07-14 19:49 게재일 2022-07-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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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보고서, 국내 충격 10개월 이내 소멸… 장기적 영향 제한적<br/>물가는 중장기적 높은 수준 유지… 정부 차원 물가안정 대책 필요

내년 초에는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해 국제원자재 가격과 원 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3일 발표한 ‘국제원자재 가격과 원화환율의 변동요인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과 원화환율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이 영향을 받으며 올해 4분기까지는 등락을 반복하겠으나, 그 충격의 여파는 10개월 이내에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우선 보고서는 국제원자재 가격과 원화환율은 국제정세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변동폭이 확대됐다고 봤다.


2021년 평균 대비 석탄(207.4%), 천연가스(74.1%), 원유(47.6%) 등 에너지 가격은 상승한 반면, 철광석(-29.5%), 구리(-18.4%), 알루미늄(-4.2%) 등 금속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원 달러 환율은 1천300원대를 돌파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원 유로와 원 엔 환율은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상·하방 변동요인이 혼재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과 원 달러 환율의 상승은 생산비용 상승,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경제에 부정적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국내기업의 생산비용은 2021년 평균 대비 8.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5.9%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는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대부분 단기적인 여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상승은 장기적인 영향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초 원자재 가격과 원 달러, GDP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에 대한 충격도 10개월 이내에 대부분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물가는 하방 경직성이 크기 때문에 한번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하락한 이후에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따라서 정책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지금은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무역수지 적자와 경제성장률 둔화는 올해 하반기 중 대외여건 개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물가 안정은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영역이다”면서 “원자재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파급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만큼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으로 유발된 물가 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하반기 중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하락한다면 물가 수준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안정화될 수 있도록 국내 물가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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