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저동리 관광객 만남의 장소인 관해정에 위치한 울릉도 현대화 상징 기념비에 새겨진 글씨가 보이지 않아 보는 이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지만, 한 동호회가 말끔히 단장했다.
이 기념비는 박정희 국가재건회의 최고의장이 울릉도를 방문한 기념비다. 하지만, 글씨 전혀 보지 않아 읽을 수가 없지만 관리해야 하는 울릉군이 계속 방치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울릉도 붓글씨 동호회인 필묵회(회장 구이남)회원들이 페인트를 구입, 글자 한자 한자에 페인트로 말끔하게 단장 글씨가 깨끗하게 잘 보이도록 했다.
이 기념비는 정면에 한문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대행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순찰 기공비라고 적혀 있다.
뒷면에는 박 의장 각하 기공비 취상일문( 박 의장 방문 취지문). ”동해의 고도인 울릉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면서도 역대의 위정자로부터 버림받은 독아가 되며“ 로 시작된다.
전체 내용은 버려진 울릉도 건설을 위해 저동에 항구를 만들고 일주도로를 개설하는 등 울릉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념비는 울릉읍 저동리 마을 한가운데 울릉군목인 아름드리 후박나무가 아래 주민들의 쉼터 역할 하는 관해정에 자리 잡고 있다.
여름철에는 후박나무 그늘로 시원해 많은 주민이 모여 휴식을 즐겼지만 최근 들어 울릉도에 관광객 몰려들면서 이곳은 관광객들이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울릉군이 예산을 들여 주변에 대리석 등으로 깨끗하게 정비를 하는 등 꾸며 놨지만 정작 비석의 글씨가 보이지 않도록 방치, 주민 및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최근 붓글씨를 취미로 모인 필묵회 회원들이 나서 붓으로 작은 글씨를 붓으로 검정색 페인트를 이용 일일이 새로 글을 쓰듯 깨끗하게 단장했다.
구이남 회장은 “글씨 복원 전문가들은 전체 페인트를 칠해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회원들이 글자 한자 한자를 칠한다고 오랜 시간이 걸렸고 무척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