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상 교통의 허브(hub) 울릉(사동) 항 동방파제 외곽을 따라 바다를 메워 건설되는 울릉공항 활주로 매립 공사가 악조건 속에 순항하고 있다.
울릉공항을 건설하는 DL이앤씨(구 대림사업)에 따르면 바다를 메울 두 번째 케이슨(높이 20.5m, 가로 32m, 세로 33m·무게 1만 900t)을 첫 번째 케이슨과 연결 안착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케이슨은 지난 10일 오후 포항영일만항 울릉공항 케이슨 제작 장소를 출발 52시간 항해 끝에 210km의 바다를 건너와 12일 오후 울릉도에 도착했다.
하지만, 저녁에 도착한데다가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강한 바람이 불어 작업을 하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16일부터 기상이 호전돼 거치 작업을 시작, 첫 번째 거치 된 케이슨과 연결 안착됐다.
케이슨 거치 작업은 바닷속에 약 12~14m 정도의 사석으로 기초 기반을 다지고, 그 위에 띄워서 예인해온 케이슨을 띄운 채로 자리 잡은 후 케이슨 안에 바닷물을 채워 가라앉힌다.
첫 번째 케이슨 거치는 지난달 22일 섬 일주도로 사동리(가두봉) 구간해안에서 울릉(사동) 항 제1단계 동방파제 방향으로 약 360m 지점에 설치했고 두 번째 케이슨은 첫 번째 케이슨과 붙여 거치했다.
첫 번째 케이슨이 안착한 지점은 수심이 28m로 바다 속 바닥에서 14m를 사석으로 채워 기초를 다졌고 위에 예인해 온 케이슨에 바닷물을 채워 가라앉혀 14m가 바닷물에 잠기고 나머지 4m가 수면위로 올라왔다.
첫 번째 (가로 20m, 세로 36m, 높이 18m), 두 번째(가로 32m, 세로 33m 높이 20.5m)케이슨이 연결됨에 따라 울릉(사동)항 동방파제 외곽 바다에 길이 약 70여m의 활주로 기반 시설이 생긴 셈이다.
앞으로 28여 함의 케이슨을 더 포항신항만 울릉공항 케이슨 제작현장에서 울릉도로 이동시켜야 하며 케이슨 1 함을 이동하는데 최하 5일은 바다 날씨가 좋아야 한다.
DL이앤씨 켄소시엄은 이와 함께 울릉읍 사동리 가두봉해안에서 첫 번째 케이슨이 거치 된 지점까지 360여m(사석 매립부문)까지 바지선을 이용해 육지에서 옮겨온 사석을 굴착기로 투하 메우고 있다.
울릉공항건설은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뜨고 지난달 기준 공정률 20%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케이슨 11 함을 설치해 공정률 3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울릉공항 매립지 수심은 0~32m로 평균수심 22m다. 수심이 깊다 보니 성토 높이가 최대 54m에 이른다. 케이슨의 속은 비여있다. 따라 이곳은 사석 등으로 매워야한다. 매립에 필요한 사석은 가두봉을 절취해 확보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해발 194.3m의 가두봉을 절취하기 위해 가두봉 해안을 따라 개설된 울릉읍 사동리와 서면통구미간 섬 일주도로를 대체할 우회도로로 터널(길이 453m)을 뚫어 개설했다.
정부는 2025년 3분기까지 총사업비 7천92억 원을 투입해 1.2km급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부대시설 등을 완공하고 같은 해 4분기 시험운항을 거처 2026년 정식 개항하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울릉공항의 활주로와 계류장 등 운영은 국토교통부(부산지방항공청), 여객터미널 등 부대시설에 대한 건설 및 운영은 한국공항공사가 맡는다.
국토교통부는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울릉도까지 기존 5~7시간 소요가 1시간 안팎으로 단축 울릉도주민들의 교통복지가 크게 개선되고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도 연간 1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