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항로에 울릉크루즈에 이어 제2 크루즈선 급 여객선 취항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 울릉도주민들의 선표 불편을 다소 해소 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계로 선박금융은 13일 ㈜에이치해운이 요청한 선라이즈 제주(1만 5천t급)호의 노선 변경에 대해 승인했다. 세계로 선박금융은 전남 고흥과 제주도를 운항하는 선라이즈 제주에 금융지원을 해 항로 변경에 걸림돌이 됐지만 이날 승인됐다.
세계로 선박금융은 이날 에이치해운에 공문 보내 “당사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연안선박 현대화 펀드 관리기관으로 요청한 선라이즈 제주호의 운항변경요청을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조건을 달아 항로변경에 동의한다.”라고 했다.
운항 변경 조건으로 BBCHP계약상 용선주체에 변함이 없을 것, 기 면허 항로인 울릉항로(울진후포~울릉 사동항)에 투입할 것, 항로변경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 항로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에이치 해운은 이에 따라 1만5천t급 여객선 선라이즈 제주호가 후포~울릉 사동항에 취항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마치면 취항할 수 있다. 에이치해운 관계자는 “기존의 여객선 항로에 취항하는 만큼 신속한 행정 절차를 거쳐 곧바로 취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해운관계자는 “선라이즈 제주호는 1만 5천t급 대형 카페리 선박으로 취항 후 1년 동안 제 뱃길을 오가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며“후포~울릉 항로에 취항하면 4시간 10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현재 후포~울릉을 운항하는 씨플라워호(2시간 10분)에 비하면 2시 간 가량 늦지만, 대형선박으로 풍랑주의보(해상 풍속 14m/s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 유의 파고가 3m 초과)에도 출항이 가능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라이즈 제주는 전남 고흥과 제주도 구간을 운항하는 조건으로 선박 건조비 총 476억 원 가운데 238억 원을 국고로 지원받아 항로 변경에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치해운측은 “238억 원 전액을 국고로 지원받은 게 아니라 해당 금액에 대한 이자를 감면받았다.”라며 “원금은 12년(2년 거치)에 거쳐 모두 상환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운사의 항로 변경은 영업 손실과 직결된 것으로 적자 누적 등 운항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따라 결정된 만큼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제주도민과 고흥군민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선라이즈 제주는 항로는 변경하는 만큼 선명을 바꿔 새로운 선명으로 후포~울릉도 항로에 취항을 것으로 보인다.
선라이즈 제주호은 2020년 6월 건조됐고 총톤수 1만 4천919t(국내 톤수 9천697t) 길이 143m, 폭 22m, 속력 21노트, 승객정원 638명, 자동차 170대를 실을 수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