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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정신적으로 삶에 활력을 주는 파크골프

등록일 2022-06-06 19:40 게재일 2022-06-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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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가 만났다<br/>김광기 대구파크골프협회장

신생아 1명이 태어날 때 노령인구는 2명 꼴 늘어난다. 이늘 노년들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와 운동으로 파크골프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시내 어느 곳에서는 30분에서 1시간이면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체육이다. 대구파크골프협회 회장 김광기씨. 그는 약을 통한 국민 보건 건강증진에 앞장섰던 약사에서 이제는 운동을 통한 건강지킴이로 나섰다. 전 대구시 약사회장으로 의약분업 설계에 적극 참여했고 시민들의 보건 증진과 약사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다. 지금은 파크골프 회장으로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선용, 나아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내 어느 곳이든 30분서 1시간이면 즐길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저비용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국민 체육

대구는 전국 파크골프 메카로 회원만 600여 클럽 1만7천명

수성구·북구 4부제 운영… 더 많은 골프장 만들어 시민건강 도모

일반약품 편의점 판매 확대보다 공공심야약국도입으로 안정성 충족

- 골프장이 일대가 시장통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성황을 이룬 곳이 골프장이라고 들었는데 파크골프도 코로나와는 관계없는 곳인가.

△그만큼 파크골프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이곳 강변 파크골프장만 하더라도 하루 800여명이 이용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풀타임으로 골프장이 운영된다. 이만큼 시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체육시설이 파크골프 말고 또 있겠나. 이용객들이 얼굴을 꽁꽁 싸매고 있는 것은 스스로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도 하면서 햇빛 차단을 위해서이다.

- 대구를 전국 파크골프의 메카라고 한다. 골프장 숫자와 골퍼 인구 때문인가.

△대구시내에는 작게는 9홀에서부터 이곳 강변의 45홀까지 모두 27개 파크골프장(61개 코스)이 있고 회원만도 8개 구군별 협회와 시니어연맹, 장애인 연맹까지 10개 연맹 600여 클럽에 1만7천 명 정도이고 파크골프 동호인은 4만 명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한다. 전국 파크골프 회원의 23%를 대구 골퍼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협이나 마을금고까지 직장이나 모임별로 파크골프 동호회를 조직하고 있는 추세다.

거기에다 대구 골퍼들의 실력이 또 만만찮다는 거다. 전국체전이나 파크골프 축전을 비롯, 전국의 유명 파크골프 대회에서 상위권을 대구가 휩쓸기 때문에 대구 골퍼들의 실력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대구파크골프협회 사무실도 지난 5월 신축 개장했다.

-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파크골프 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 화천군은 지금 파크골프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산천어 축제는 한 철이지만 파크골프는 연중 계속된다. 화천군으로 골프를 치러 오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으니 지역민들이 대환영하고 있다고 한다. 며칠 동안 화천군에 와서 자고 먹고 하는 파크골프가 화천군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 경기도 연천군에서도 파크골프장을 관광 자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지역마다 파크골프는 골프보다 접근하기 좋고 동호인들이 많아 지자체에서도 경쟁적으로 골프장을 조성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다.

- 파크골프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육체적 운동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유익한 여가 활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60대 이후 인생의 제2 황금기에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활동으로 그만이다. 적은 경비에도 근교에서 자연과 호흡하면서 동반자와 소통을 통해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것이 파크골프다. 30분에서 1시간이면 골프장에 닿을 수 있고 장비도 골프채 한 개만 하면 되니 얼마나 접근하기 쉽나. 회원 중에는 암 투병중이거나 관절염 신경통 등 지병으로 고생하다가 파크골프를 만나 건강을 되찾고 인생에 새로운 의욕과 자신을 얻었다고 감사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대구시체육회의 72개 경기종목 중 역사가 짧은 신생종목이면서도 회원 수나 경기 회수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 회장으로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 파크골프가 특히 나이 든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정부에서 경로당에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파크골프에도 관심을 더 가져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지금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골프장이 충족시켜주지 못해 이곳은 2부제로, 심지어 수성구와 북구의 경우 수요를 감당 못해 4부제로 골프장을 운영해야 할 지경이다. 시내 근교에 더 많은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시민 건강도 살피고 도시 환경도 정비했으면 좋겠다.

- 약사로 대구시 약사회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대구시약사회 자문위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당시 약사들은 어떤 역할을 했나.

△코로나19 발발 초기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자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당시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의 긴 행렬에 대구시 약사회는 마스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지역 도매상과 협력하여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시민들이 불만을 약사들에게 토로하고 그 불평이 약사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보건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위해 많은 약사들이 희생을 감수했다. 시내 1200여 약국이 코로나에 노출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적마스크 취급처로 참여하여 방역 최전선에서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했다. 또 공적마스크 시행이 종료될 때까지 매주 주말과 공휴일까지 최소 100개에서 많게는 300개 약국이 휴일지킴이 약국으로 근무하며 마스크의 안정적 공급에 최선을 다했다. 이처럼 약사들의 적극적인 코로나 방역 참여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계속됐다.

- 대구시 약사회장 시절 파란이 많았다. 특히 약사들의 한약 취급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 약사들의 한약 취급문제를 두고 한의사 단체와 집단으로 충돌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한약 붐이 일었고 한약 취급에서 과학적 조제를 주장하는 약사와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한의사간 다툼이 시민들에게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졌다. 약사의 한약 조제 투쟁을 벌이면서 대구시내 약국들이 파업으로 맞섰다. 그러자 당국은 약사회장을 주동자로 규정했고 나는 검찰에 불려 들어가 24시간 구금당했다가 각계의 구명 운동으로 추석을 앞두고 석방됐다.

결국 시험을 통해 합격한 약사만 한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태가 해결됐으나 이후 한약 붐이 식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약사와 한의사가 모두 손해를 본 것이다. 서로가 상생하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한약 붐이 이어졌을 것이라 생각하니 윈 윈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

- 의약분업 시행 22년이 지났다. 김 회장이 약사회장이던 시절에 비해 약국의 수입 면에서나 약사들의 사회적 위치에 있어서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지역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약국이 들어섰다. 그런 유명세가 지금은 밀려나고 있다. 지금 가장 목 좋은 곳에는 커피숍이나 카페가 들어서 있지 않나. 이와 함께 경영이 어려운 약국들도 많다. 그렇지만 정년이 없는 면허업이라는 장점이 대학 입시에서 약대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지금 전국적으로 수많은 요양병원들이 들어서서 약사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약사들은 사회적으로도 보건 복지 분야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에서 활약하고 있다.

- 의사들의 처방전 발행에서 제품명 처방 아닌 성분명 처방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환자들의 복약편의를 위해서도 성분명 처방이 바람직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 방역 당국에서 백신 접종 후 발열시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지침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타이레놀 외에도 게보린 사리돈 같은 진통제도 있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인 낙센이나 아스피린 탁센 등 대체의약품도 있는데 구태여 특정 제품명을 이야기해서 시중에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의사들이 성분명 처방을 하면 환자들도 약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보험공단의 재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의약분업 초기부터 주장해 온 성분명 조제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문제는 어떻게 되나. 확대하는 것이 시민편의를 위해 바람직한 것 아닌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가벼운 증상에서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편의점에서 일부 판매되고 있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약사법으로 정한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해열진통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 등 13종이다. 이런 약들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에서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시민 편의를 위해 이런 일반의약품의 종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사회에서는 편의점 판매 확대에 대해 반대한다. 의약품의 관리 문제 뿐 아니라 약의 오남용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약에 따라 복약 지도가 필요하며 국민 보건과 국민 불신 해소를 위해서도 편의점의 일반약품판매 확대는 반대다. 일부 시민들이 주장하는 취약시간대의 의약품 판매는 공공 심야약국 도입으로 안정성과 공공성을 충족시키고 있다.

- 대구시 약사회에서 처음 시도한 심야약국은 현재 잘 운영되고 있나.

△대구에서 처음 시도한 심야약국 제도는 대구시민들의 편의 증진이라는 전폭적지지 속에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 약사회는 구군별로 365약국도 운영중이다. 이들 약국은 연중무휴로 운영하면서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약국들이 운영되고 있어 일반의약품의 편의점 확대 판매도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 최근에는 의약품의 인터넷 판매나 비대면 진료에 따른 약 배달 판매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비대면 진료에 따른 조제약 배달은 의약품의 오남용과 무분별한 사용을 유발할 우려가 높다. 전문의약품은 취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환자 본인에게 직접 전달해야 하는데 배달이나 인터넷 판매는 이를 확인할 수 없고 변질 등의 우려도 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약사회는 비대면 투약과 의약품 배송에 반대하고 있다.

-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겠나.

△인생은 경제활동 일선에서 물러나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인 65세부터 75세까지가 가장 좋은 황금기라며 이 때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생활체육으로 파크골프가 최고라고 추천한다. 파크골프는 골프처럼 요란하거나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파크골프도 골프처럼 매너를 지키면서 해야 하는 운동이다. 골퍼들이 동반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파크골프장을 많이 찾고 있다. 그런데 파크골프는 거리나 상황에 따라 클럽을 바꿔 플레이하는 골프와 달리 1개의 클럽으로 운동해야 하는데 골퍼들이 풀 스윙을 해서 안전사고가 더러 발생하기도 한다. 매너를 지키면서 운동했으면 좋겠다.

□ 김광기(金光紀) 대구파크골프협회회장·전 대구시약사회장

대구출신. 계성고, 영남대 약대.

대구시 북구 약사회장, 대구시북구 약사 새마을금고 초대이사장. 북대구JC회장, 팔공환경복지연구소장.

대구시약사회 회장. 대한약사회 부회장. 한국마약퇴치운동분부 대구지부장, 대구시약사회 총회의장.

현 대구시약사회 자문위원, 햇살요양병원 약사.

지금은 대구시 파크골프 협회 회장으로 운동을 통한 시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고 있지만 대구시 약사회장이 됐을 때는 30년 경영하던 약

국을 닫고 회무에 전념했고 그때부터 약사회장이 되면 회무에 집중하는 선례를 만들었다. 10년 전 약국을 완전히 접고 요양병원에서 근무

하며 취미생활에 빠졌고 엄격한 자기 관리는 약사 후배들의 닮고 싶은 선배가 됐다. 술과 담배 대신 월 1회 먼 산을, 2회 동네 산을 찾는 등

산애호가가 됐다. 그 통에 야생화 사진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이경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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