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인들이 청록빛 동해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가슴을 열고 마음껏 하늘을 날아올라 코로나19와 가사일로 시달렸던 스트레스를 확 푸는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울릉도 여인의 마음을 그네에 실어 하늘에 날려 보내요” 단오절을 맞아 바다가 보이는 공간에서 울릉도 여인들이 가사일과 코로나19로 움츠렸던 가슴을 열고 마음껏 하늘을 나는 행사를 가졌다.
울릉문화원(원장 최수영)주관으로 3일 울릉군 내 마을, 직장, 여성단체회원, 새마을부녀회원, 각급기관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울릉도자생식물원 그네 터에서 개최됐다.
밖으로 나갖지 못하고 가사에 시달리던 옛날 여인들이 단오절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타며 희로애락을 이야기했던 세시풍습을 재현한 울릉도 여인 민속그네뛰기 대회는 지난 20, 21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여성 팔씨름대회가 함께 개최돼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그네는 단체전으로 진행됐으며 선수들은 반드시 한복을 입어야 한다. 팔씨름은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민속그네뛰기 단체전은 3명이 한 팀을 이뤄 3명이 뛴 거리를 합산한 종합점수로, 팔씨름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 결과 1위는 3명 합산 39m95cm를 뛴 재향군인회부녀회가 차지 30만 원을 상금을 받았고, 2위는 37m20cm를 뛴 울릉읍 사무소(상금 20만 원), 37m를 뛴 자원봉사센터가 3위를 차지했다.
애초 마을별 단체전도 하려 했지만 참가 선수가 적어 단체전만 진행 4~5위에게도 시상금을 줬다. 이에 따라 4위 새마을부녀회(35m 60cm), 5위 적십자(34m60cm)가 차지 각각 1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한, 여성 팔씨름대회에서는 1등 이옥희 씨가 차지 20만 원을 상금을 받았고 2등에는 정정연씨, 3위 김서형 씨, 4위에는 노다정 씨가 차지, 각각 소정의 상금을 받았다.
울릉문화원은 이날 행사가 끝난 후 색소폰 연주 및 디스코 타임과 장기자랑. 노래자랑대회 등을 통해 울릉도 여성들이 하루라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울릉도 민속그네뛰기 대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지난 2019년 제19회를 끝으로 2020년과 2021년 중단됐다가 올해 제20회 민속그네뛰기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단오절 민속그네뛰기대회는 울릉문화원이 잊혀가는 전통고유의 민속놀이를 통해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건전한 사회 기풍을 조성하고 특별한 놀이 공간이 없는 울릉도 여성들이 하루라도 즐겁게 보내도록 울릉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