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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건조 쾌속 여객선 세계최고 급…최근 취항한 산타모니카호와 비교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5-07 16:20 게재일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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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호바트 인켓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조선소 접안시설에 정박 중인 산타모니카호
호주 호바트 인켓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조선소 접안시설에 정박 중인 산타모니카호

국내 육지에서 제주도를 최단시간(90분)에 주파하는 대형 쾌속여객선 씨월드고속해운 산타모니카호가 7일 오전 진도항에서 승객 488명과 차량42대를 싣고 첫 취항했다.

이를 지켜본 울릉도 주민들이 부러움을 샀지만 울릉도에도 내년이면 이보다 성능이 오히려 뛰어난 여객선이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울릉도~포항)항로 대형여객선 신조·운항 사업으로 ㈜대저건설이 건조 중인 대형 초괘속여객선 선체 건조가 25%의 공정을 보이는 가운데 산타모니카호와 성능, 규모를 비교해 본다.

호주 호바트 해안에서 시험 운항 중인 산타모니카호 뒷편에 호주 대즈메이니아 호바트 국제공항에서 호바트시내로 들어오는 다리가 보인다.
호주 호바트 해안에서 시험 운항 중인 산타모니카호 뒷편에 호주 대즈메이니아 호바트 국제공항에서 호바트시내로 들어오는 다리가 보인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호바트시 인켓조선소 제 2야드(선박을 건조하는 하우스)에서 건조되는 포항~울릉도(도동항)간 내년에 취항할 대형쾌속 여객선은 세계최고의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는 호주 호바트 인켓 조선소에서 건조해 선주사인 씨월드고속훼리에 인도 돼 7일부터 운항에 들어간 진도~제주도 간을 운항하는 산타모니카호와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씨월드고속훼리는 2020년 3월, 진도~제주 간 항로 신규 사업자 공모에서 사업수행능력과 재무건전성, 사업계획 적정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전남 진도(육지)항과 제주 간을 최단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항로로 만들고자 전세계 초 쾌속 카페리선 건조 기술력을 가진 조선소를 물색했다.

같은 해 3월 25일 초 쾌속선 부문에서 가장 오랜 역사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및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한국의 대형 초 쾌속선(포항~울릉도 간 썬플라워호) 건조 경험이 있는 호주 인캣조선소를 선택, ‘산타모니카호’를 건조했다.

산타모니카호는 카타마란(쌍동선)형에 웨이브 피어싱을 장착(삼동선)했고 전장 75.7m, 전폭 20.6m 총톤수 3천500t 규모로 여객정원 606명과 승용차 86대를 싣고 최대 42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남 진도항에 정박 중이 산타모니카호
전남 진도항에 정박 중이 산타모니카호

산타모니카호의 엔진은 썬플라워호에 장착 성능을 인정받은 미국 캐터필러사의 5천650 kW급 C280-16 고속기관 4대를 탑재해 최대 2만 2천600kW를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인켓 조선소는 산타모니카호를 건조 후 선주사인 씨월드고속훼리에 인도하기 전 호바트 해안에서 관계자들이 승선한 가운데 시험 운항을 했다. 당시 최대 속력은 49.7노트를 기록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켓 조선소의 공식 발표는 산타모니카호의 최대속도는 47.3노트로 이는 해상 시운전 전체 평균 최대속도며, 실제 기록된 최대속도는 초 쾌속선계에서는 마의 속도라고 불리는 50노트보다 0.3노트 못 미친 49.7노트를 기록했다고 했다.

울릉도 도동항에 정박 중인 대저건설 대형쾌속 여객선 조감도
울릉도 도동항에 정박 중인 대저건설 대형쾌속 여객선 조감도

이같은 성능의 산타모니카호와 비교하면, 울릉(울릉도~포항)항로 대형여객선 신조·운항 사업으로 ㈜대저건설이 인켓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울릉도 여객선 외형은 거의 같다.

대저건설이 건조 중인 여객선의 전장 76.7m, 전폭 20.6m, 총톤수 3천170t으로 두 척이 엇비슷하다. 또한, 승객 970명 화물 25t을 싣도록 설계 여객선에 실을 수 있는 총 무게도 엇비슷하다.

하지만, 엔진의 출력은 대저건설이 건조 중이 여객선은 6천kw 4대로 전체 출력이 2만 4천kw로 산타모니카보다 총 출력에서 1천400kw가 높다. 따라서 최고 속력 50노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마란 형이지만 큰 파도에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가운데 장착한 웨이브 피어싱
카타마란 형이지만 큰 파도에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가운데 장착한 웨이브 피어싱

인켓 조선소가 최근 건조해 진도~제주도 간 운항에 들어간 산타모니카호를 보면 내년 5월쯤 취항예정인 울릉도 여객선의 성능과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저건설관계자는 “산타모니카호는 인켓조선소 97번째이며 대저건설이 건조 중인 선박은 99번째로 세계적인 인켓조선소의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더 좋은 선박이 건조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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