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공천결과 중앙당 ‘무효’로<br/>문제된 ‘적합도 조사’ 여부 관심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2일 지방선거 공천자를 1차 발표한 후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컷오프된 현역 단체장들은 곧바로 중앙당에 이의를 신청했고 중앙당 공관위가 심의한 결과, 포항·영주·군위 등 3곳에 대한 적합도 조사 설문을 문제 삼아 무효 판정을 내리며 도당 공관위 결정으로 실시된 공천이 1차 번복됐다.
중앙당 공관위의 권고에 따라 도당 공관위는 적합도 설문 문제인 만큼 지난번 조사로 현역 기초단체장 컷오프에서 벗어났던 영덕·의성 등도 일단 논의 테이블에 올려 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도당 공관위가 25일 회의를 열고 문제가 된 3곳만 다시 현역 기초단체장 적합도 조사를 할지 아니면 영덕과 의성 등 5곳 모두 포함시킬지와 지난번 자료를 그대로 적용할지 여부를 논의한 후 결정하면 또다시 번복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경우 당초 방식 그대로 적용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나머지 조사는 재차 도당 공관위의 결정을 뒤집는 셈이 되는 등 또다른 번복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때 처음에는 경선 후보로 결정된 인사가 이번 조사를 통해 제외되면 또다시 원래 결정을 번복할 수밖에 없어 제3의 번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탈락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또다른 반발을 사게 되는 구조다.
다시 결정된 방법으로 조사한 후 중앙당 공관위에 통보하면 이를 다시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수 있다.
특히 도당 공관위가 기존의 적합도를 적용해 지난번 공천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게 되면 이때는 중앙당 공관위가 직권으로 이들 지역에 대해 직접 경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경산시장 예비후보 등이 도당 공관위의 신뢰를 문제삼아 즉각 중앙당 공관위가 직접 공천 방식을 정하고 경선 등을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특히 경산시장 후보의 경우 도당 공관위가 지난 22일 중앙당 공관위에 단수 추천 의결을 요청했고 이를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조현일 후보를 공천키로 결정, 오세혁 후보 등 나머지 13명을 무더기로 탈락시켰다.
탈락 후보들은 심하게 반발하며 중앙당에 집단으로 항의하고 있다. 당초 중앙당 공관위가 14명의 후보가 난립한 경산시장의 경우에도 이번 지방선거의 기본인 경선으로 치를 것을 권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중앙당이 번복한 셈이 돼 문제 소지를 안고 있다.
포항과 경산 지역 후보들의 반발이 거센 것은 이들 지역 모두 도당 공관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은 김정재·윤두현 의원 지역이라는 점에서 기본 경선룰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원성이 높아지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도당 공관위와 중앙당 공관위가 잇따라 공천과 관계된 결정을 번갈아 번복하면서 당초 ‘경선’원칙의 공천 룰마저도 사라진 것 아니냐는 반발을 살 수 있게 됐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