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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하고 추억할 수 있게”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04-13 20:18 게재일 2022-04-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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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재능봉사단을 찾아가다 (4) 행복 나눔 벽화 봉사단<br/>주민 의견 토대로 시안 작성 후<br/>전문가와 함께 모두 참여 완성<br/>“환경개선에 범죄예방 효과도<br/>상생 공동체 문화조성에 앞장”
포스코 행복 나눔 벽화 봉사단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행복 나눔 벽화 봉사단 제공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를 거리에 방치하면 사회의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서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론인데, 미국 뉴욕에서는 실제 이를 적용해 당시 범죄의 온상이었던 지하철 내의 낙서를 모두 지우도록 했다. 그리고 낙서를 지운 지 90일 만에 범죄율이 줄어들기 시작해 3년 후에는 무려 80%가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시각적인 측면의 중요함을 이용해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그린 벽화는 내용에 따라 그 지역의 이미지를 따뜻하게도, 혹은 화사하게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시각의 정보수용량이 83%나 된다는 연구가 말해주듯, 이들이 그린 벽화는 그 지역의 분위기를 가장 극적으로 바꿔준다. ‘포스코 행복 나눔 벽화 봉사단’ 민중기 단장으로부터 그간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봉사단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5년 11월 5일 주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창단했으며 현재는 190명의 회원이 월 1∼2회 포항제철소 인근 지역 마을을 대상으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벽화 주제 다양화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가 보고 즐기고 추억할 수 있는 소재로 테마 마을을 구성하고 있다.


-단원들 모두 다 그림을 잘 그리나.


△그런 것만은 아니다. 벽화라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기존 벽의 오염물질도 제거해야 하고, 시안을 보고 밑그림을 그리고 덧칠하고 이를 코팅까지 하는 등 손이 많이 간다. 이런 부분은 전문가들이 진행하고 있다. 우선 전체적인 그림에 대한 시안은 전문작가를 섭외 해서 제작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시안을 작성한 뒤 회의를 거쳐 최종본을 선택하고, 단원 중 그림에 소질 있는 20여명의 인원과 전문작가가 기초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후 프린트된 시안을 참고하거나,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일반 단원들 모두가 그림을 점차 완성해나가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지난해 포항시의 추천을 받아 경상북도 자원봉사대회에서 경북 도지사상을 수상했을 때 많이 기뻤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으라면 ‘송도동 희망을 그리다’를 주제로 행복 나눔 벽화 봉사단, 송도동 주민, 송도초 학생, 송도동 자생단체, 송도동 자매부서인 제강부 직원들과 합동으로 했던 작업이 생각난다.


-앞으로의 계획은.


△취약 지역의 벽화 봉사활동은 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범죄예방 효과도 있다. 이러한 사명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해 상생의 지역사회 공동체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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