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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예비후보만 ‘10명’ 도내 최다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2-03-30 20:59 게재일 2022-03-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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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수<br/>왜관읍 중심 보수층 대세지만<br/>북삼·석적읍으로 젊은층 유입<br/>기본 20~30% 진보 무시 못해<br/>국민의힘 후보 9명 선거 도전<br/>민주 장세호 도당위원장 거론

칠곡군은 백선기 현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되면서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 도내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한 만큼 칠곡군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번 칠곡군수 선거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에 김재욱 전 TBC상무이사, 서태원 전 봉화부군수,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 안종록 전 경북개발공사 사장, 이재호 전 칠곡군의회 의장, 배시열 전 국회의원 보좌관, 김창규 전 경북도의원, 이성원 전 칠곡신문 대표, 이상곤 전 경기자원봉사센터 사무차장 등 9명이며, 국민의당에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이 뛰고 있다.

칠곡군은 전통적으로 왜관읍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곳이기도 하지만, 북삼읍과 석적읍 등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젊은층 유입이 많아지면서 진보층도 무시하기 힘든 지역이다. 실제 칠곡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기본적으로 20∼30%의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지세로 인해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이다.

장 위원장은 아직 칠곡군수 출마여부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지역에서 누구보다 탄탄한 지지세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 출마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항간에 민주당 공천으로 도지사 출마설도 나오고 있어 출마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장 위원장은 칠곡군수 4번의 선거 중 3번을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중 2010년 한차례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1년 만에 낙마했다.

김재욱 예비후보는 이철우 도지사의 막내처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 예비후보는 ‘리더십과 경험,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세일즈 행정과 공모사업 TF팀을 신설해 칠곡군 예산 1조 시대 개막과 우량 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 지사와 인척관계라는 점이 향후 공천과정에서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서태원 예비후보는 왜관초, 순심중학교를 나왔고, 칠곡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으로 지역 연계 고리가 탄탄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서 예비후보는 “칠곡군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맞아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칠곡군에서 육성 가능한 7대 전략 산업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곽경호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칠곡군수 선거에서 현 백선기 군수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놓고 겨뤄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당을 지킨 점과 그동안 지역에서 터전을 일궈온 밑바닥 표심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칠곡군의원과 칠곡군의회 의장, 경북도의원 두 차례를 지내면서 지역기반이 탄탄하고 인지도도 높다는 평가다.

안종록 예비후보는 지난해 3월 경북개발공사 퇴임 후 칠곡 기산면의 한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한 뒤 지역 민심을 얻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을 지냈고, 경북개발공사에서 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을 맡는 등 재직 당시 보여준 행정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재호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40년 가까이 책방을 운영하는가 하면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해 지역청년활동 등을 해온 덕에 지역사정에 매우 밝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현 백선기 군수와 같은 약목면 출신이라, 연이어 약목면 출신이 칠곡군수를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

배시열 예비후보는 현 예비후보들 중 가장 젊은 후보답게 ‘준비된 유능한 군수, 겸손하고, 싹싹한 군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민선 3·4대 칠곡군수를 지낸 배상도 군수의 아들이긴 하지만, 칠곡에서 학교를 다닌 경력이 없어 지역세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김창규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칠곡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꾸준한 청년 활동과 CEO로서 조직관리자의 책임감과 경영능력을 쌓아왔다”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성원 예비후보는 20여년 간 칠곡지역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빈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상곤 예비후보는 지역의 매원초, 왜관중, 순심고 출신이라는 점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상태다.

예비후보들 중 유일하게 국민의당 소속인 장재환 예비후보는 ‘문 턱을 낮추는 군수실, 농민·소상공인의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사진=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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