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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의전원 합격자 300명 배출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2-03-27 20:54 게재일 2022-03-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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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개교 이래 올 2월까지<br/>비수도권서 합격생 가장 많아<br/>포항 의대 설립에 힘 실어줘

“비수도권에서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

의과대학이 존재하지 않는 대학에서 300여명이 넘는 의사를 양성해 낸 특이한 이력을 뽐내는 대학이 있다. 이같은 성과가 포항지역의 의대 유치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동대학교에 따르면 한동대 생명과학부는 1995년 개교 이래 지난달 2월까지 의·치학전문대학원 합격생을 무려 309명이나 배출해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의전원 졸업생들은 현재 대부분 개원을 하거나 중소병원의 과장·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분야도 비뇨의학과, 가정의학과, 치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외과 등으로 다양하다.


의학전문대학원은 MEET(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이라는 의학교육입문검사를 치러야만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동대 생명과학부는 필수 과목인 일반화학과 유기화학, 생화학, 미생물학, 분자생물학 등의 전공과목들을 통해 의전원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최근 주목받는 직종 중 하나가 바로 ‘의사과학자’이다. 과거 임상 중심의 의료환경에서 점차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사과학자 현황 및 육성을 위한 제언’에 따르면 기존 실험동물 모델로는 인간 질병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어 ‘인간 중심’ 연구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인간 중심 연구 중에서도 기초연구 성과를 임상에 적용 및 개발하는 중개연구 가치와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초연구(실험실)로부터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임상적 니즈를 발굴하고, 임상에 적용(병원)하는 쌍방향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한동대 생명과학부의 이같은 성과는 신성장산업인 바이오·의료산업 동력 확보를 위해 포항시가 추진 중인 ‘포항지역 연구중심 의대 설립’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철강 산업 수도’ 포항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 전부터다. 풍부한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 모았지만, 반대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머물 이유도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부자도시 포항’이라는 영광의 이면에서, 포항은 여전히 도시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품격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포항지역 인구 유출의 대표 원인으로 수년 동안 ‘의료·대학’인프라 부족이 꼽히고 있다. ‘의료난민’이라는 말처럼 포항지역 시민들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전국을 배회하는 중이다.


이들 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사실상 포항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의사과학자 양성의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나아가 융합 인재 양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국가적 노력이 시급하다.


도형기 한동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한동대는 첨단 생명과학 기술을 연마해 인류의 질병에 대한 해결책과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이웃 사랑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자는 이념 아래 우수 인재 배출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며 “물리학과 통계학을 연계과목으로 권장하며, 학부생 연구 과목들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생물학도로서의 기본적인 지식과 소양을 강조해 이 같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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