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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연기·송전탑까지… 진화 가로막아

장인설 기자
등록일 2022-03-06 20:48 게재일 2022-03-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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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51대·5천여명 투입에도<br/>건조경보 더해져 불길 안 잡혀<br/>바람 방향마저 자주 바뀌는 등 <br/>오늘까지 진화도 쉽잖은 상황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를 맞았지만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6일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하고 진화인력 5천여명과 헬기 51대를 투입해 전방위에서 산불과 사투를 벌였지만 주불을 잡는데 실패해 다시 야간산불 대응에 들어갔다.

산림청은 이날 저녁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불진화헬기가 철수함에 따라 진화차 267대와 산불진화인력 1천874명을 동원해 산불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불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강한 바람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산불 발생 첫날 건조경보와 함께 순간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서남서쪽에서 불었다. 이후 강원 경계를 넘어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은 이튿날 바람이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울진 쪽으로 남하했다.

여기에 자욱한 연기와 송전탑 등이 신속한 진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날 산불 현장 일대는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상공에서 불길이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거미줄처럼 쳐져 있는 송전탑이 헬기의 이동을 방해하는 등 진화에 장애물이 됐다. 전국에서 동원된 헬기 51대가 시시각각 물을 퍼 날라 진화를 하고 있지만 산불 현장 일대가 연기로 뒤덮이다 보니 상공에서 불길이 이동하는 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불 진화에 베테랑인 헬기 조종사들이라 대략적인 산불 포인트를 감각적으로 짚고 있지만, 시계가 좋지 않아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자칫 짙은 연기로 방향 감각을 상실해 송전탑에 부딪치거나 송전선에 걸리는 큰사고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최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하다보니 진화 헬기가 분산되고 있어 산림당국이 진화 속도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산불은 6일 오후 금강송면 방향과 북면으로 확산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현재 울진읍 신림리와 대흥리 쪽으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당국은 인근주민에게 대피하도록 요청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야간에 불 머리를 감시하며 최대한 산불 진행 상황을 방어할 방침이다. 울진/장인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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