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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독립운동 성지 안동이 적지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2-17 20:15 게재일 2022-02-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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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추진위, 발기인 대회 열고 지역 유치 운동 본격화<br/>“옛 36사단 부지와 2배 이상 확장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

지난 1일 설을 맞아 고향인 안동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역에서 육군사관학교 유치 운동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17일 안동 각계에 따르면 지역 인사 6명이 공동대표를 맡은 육사 안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지난 14일 안동 임청각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 지사의 육사 안동 이전과 관련 지역에서 유치를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범시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안동에는 현 서울 육군사관학교 부지와 면적이 비슷한 옛 36사단 부지(135만9천여㎡)가 있고 필요하면 인근 임야 등을 사들여 2배 넘게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여기에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383명)한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상징성, 소멸 위험에 놓인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이라는 점 등이 육사 안동 유치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독립운동의 성지에 육사를 이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시민들 생각”이라며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육군사관학교 안동 유치를 위해 지역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안동시 또한 정부가 추후 육사 안동 이전 방침을 정하면 행정 및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동의 육사 이전을 위한 노력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8월 전직 안동시장과 시의회 의장, 도의원 등 지역 인사 100여명이 중심이 돼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육사 유치 운동을 추진했다. 당시 국방부 이견 등으로 흐지부지됐으나 이재명 후보가 고향방문에서 언급하며 재점화됐다.

당시 김형동 국회의원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육사를 경기북부지역에 이전하겠다고 한 공약과 이번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이 상충되고, 같은 당의 충남 지사 등이 육사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사의 공약은 말뿐일 공약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지역 민주당원들과 주민들은 “여당 후보가 육사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김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가 어디인지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는 맞받으며 공론화시켰다. /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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