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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대구 아파트 청약시장 심각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2-02 20:29 게재일 2022-02-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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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마감 3∼4곳 대부분 미달<br/>주간 매매가지수도 11주째 하락

대구의 아파트값 하락세와 신규 아파트 청약 미달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일 지역 부동산업계는 대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른 곳보다 일찍 꺾인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연초까지 무더기 청약 미달이 이어지는 등 특별한 부동산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에 신규 분양한 아파트 23곳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곳은 3∼4곳에 그쳤고 대부분 청약 미달사태를 빚었다.

연초 대구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3곳의 일반분양 1순위 청약률은 5∼10%로 예비 청약자조차 외면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롯데건설이 달서구 본동에 올해 첫 분양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지난 1월 5일 1순위 청약률이 9.6%에 그쳤다.

일반공급분 232가구와 특별공급 잔여분 238가구를 더한 470가구에 45명만이 1순위로 청약해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했으며 앞서 특별공급에도 249가구에 11가구만 신청했다.

두 번째로 분양에 나선 보광종합건설의 남구 대명동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은 일반공급분(655가구)에 해당지역 1순위 청약자가 36가구에 불과해 청약률이 5.5%로 집계됐다.

해당지역·기타지역 1·2순위 청약자를 모두 합쳐도 90가구뿐으로 565가구 미분양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남구 대명동에 소규모로 분양한 나나바루아 아파트 일반공급분 57가구는 해당지역 1순위 청약자가 6명에 그쳤으나 1·2순위를 모두 합치면 24가구가 청약해 비교적 선방한 편에 속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신규 분양한 아파트 6곳 가운데 5곳도 청약 미달 사태에 봉착했다.

이처럼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진 것은 전국 대도시 가운데 유일한 것으로 부산은 높은 청약 열기를 뿜어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달 부산에서 신규 분양한 2곳 가운데 동래구 한 대규모 아파트는 1순위 청약자 6만5천11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광주의 경우 남구 방림동 신규 아파트 1곳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1대 1, 대전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2곳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16.4대 1, 13대 1로 조사될 정도로 대구와는 다른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주째 하락했고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도 하락세로 돌아선 지 5주째로 접어들었다.

대구 분양시장은 올 여름까지 입주 예정 물량만 1∼2만 가구로 추정되고 분양을 앞둔 아파트가 줄줄이 대기 중에 있어 대부분 대통령선거 이후나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구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처음에는 작은 평수를 시작으로 청약 미달 현상이 발생했으나 점차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주원인이지만, 미분양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조정지구 해제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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