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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물가고(物價高)… 가계 압박 커진다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01-09 20:17 게재일 2022-0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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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 스타벅스·동서식품 등 <br/>금주 중 일부 음료가격 올리기로<br/>전기료 인상 단가 4월 적용 이어<br/>세금 내린 유가도 안정화 불투명 <br/>설 앞둔 서민가계 점점 위축 전망

2022년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처럼 무섭게 물가가 오르고 있다. 국민 음료인 커피값부터, 전기·가스비까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에 소비물가를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금리와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설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가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커피업계의 대표주자인 스타벅스 코리아가 오는 13일부로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가 각각 100∼400원씩 인상된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가격인상 이후 만 7년 6개월만의 가격 조정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으로 타 커피 전문점 역시 가격을 덩달아 올리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믹스커피업계의 선두주자인 동서식품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오는 14일 평균 7.3%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커피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1년 4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국제 커피 가격과 코로나 이후 급등한 물류비용 및 주요 원재료 가격의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겹치면서 원재료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공요금도 대선 이후 4월부터 줄줄이 올라간다.


한국전력은 최근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확정해 발표했으며, 기준연료비는 2회에 나눠 9.8원/kWh(4월 4.9원/kWh, 10월 4.9원/kWh) 인상하고, 기후환경요금은 2.0원/kWh 인상된 단가를 4월 1일부터 적용한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원료비 연동제 시행지침에 따라 2022년 민수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월평균 부담액이 오는 5월에는 2천460원, 7월에는 1천340원, 10월에는 800원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의 상승 역시 물가 인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저임금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최저임금은 8천720원에서 9천160원으로 5.0% 인상됐다. 최저임금을 적용한 월급은 182만2천480원에서 191만4천440원으로 조정됐다. 최저임금 인상은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 각종 물가의 인상이 불기피할 전망이다.


이 외에 유가도 심상치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현재 배럴당 7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올해 상반기 100달러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브렌트유가 2022년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르고 2023년 15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따라 오는 4월 30일까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고유가 시대 진입이 예고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물가 안정 등을 위해 오는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ℓ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 40원을 인하하며 유류세를 20% 내린 바 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유가 등 에너지요금은 대부분 제품의 기본 생산원가에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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