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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장관

등록일 2021-12-21 17:22 게재일 2021-12-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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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산나 마린 총리는 1985년생이다. 34세이던 2019년 총리에 취임했다. 그녀는 파격적 내각 구성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19명의 장관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그 중 마린 총리를 포함해 4명이 30대 여성이다. 마린 총리 내각은 작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잘 관리해 국민의 70% 지지를 얻었다.

세계적으로 30∼40대 지도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만 39살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뉴질랜드 저신더 아던도 2017년 37살 나이에 총리로 임명된 여성 지도자다. 벨기에 샤를 미셸 총리도 38살에 총리가 됐으며 오스트리아 제바스틴 쿠르츠 총리는 35살의 현직 총리다.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은 47살에 대통령이 됐고, 영국의 캐머린 전 총리는 43살에 총리에 취임했다.

정치 지도자의 연령층이 낮아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특히 지구촌 곳곳에서의 30대 국가 지도자 탄생은 눈여겨볼 만한 현상이다. 젊은 지도자 등장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대체적으로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이라는 것이 보편적 분석이다. 국내서도 지난 6월 국민의 힘 당 대표 선출에서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뽑혀 돌풍을 일으켰다. 이 대표의 당선은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담아 우리 정치사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집권 후 청년인사 중용 방침을 밝히고 있다. 차기 내각 구성에 30대 장관 인선도 말했다. 젊은 층의 장관 등용은 여러 면에서 고려할 부분이다. 디지털화 시대에도 바람직한 선택이며 기성정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부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국회의원과 장관의 평균 연령이 50∼60대에 머물고 있는 한국정치 현실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란 면에서 기대감도 있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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