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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파트시장, 열기 빠지고 ‘찬바람’

김영태·박동혁기자
등록일 2021-12-15 20:22 게재일 2021-12-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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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대구 푸르지오’ 등 3곳<br/>금주 1순위 분양서 미달 사태<br/>청약률 바닥권 그친 곳 대부분<br/>포항 불패신화도 최근에 제동<br/>공급과잉과 규제가 위축 유발

대구·경북지역에서 최근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 6곳에서 청약 미달사태가 빚어지며 올초까지 과열양상으로 치달았던 지역의 아파트 분양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4일 동시에 분양한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 등 3곳의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미달이 쏟아졌다.

대우건설이 대구 동구 효목동에 시공하는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는 일반분양분 456가구 중 84A형 청약이 공급가구 절반을 간신히 넘겼을 뿐 나머지는 13∼21% 수준에 그치면서 1순위 청약은 221가구로 마감됐다. 또 일반분양에 앞서 실시된 특별분양분 338가구 신청분도 33가구에 불과하는 등 신청이 저조했다. 효성중공업이 달서구 감삼동에 시공하는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도 일반분양분 217가구에 1순위 청약이 49건만 이뤄진데다 특별분양분 146가구 신청은 단 5건뿐으로 집계됐다.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중흥토건이 달서구 두류동에 시공하는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는 1순위에서 84A형106가구 중 57가구, 84B형 119가구 중 91가구가 미달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경북지역에서 분양 불패신화를 이어왔던 포항에서도 잇따라 청약 미달사태를 빚었다. 포항에서 올 들어 첫 청약 미달이 발생한 곳은 포항경제자유구역인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 펜타시티에서 분양한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 2개 단지.

1단지의 경우 일반 분양 1천317가구 모집에 1천37명이 응모하는데 그쳤고 2단지까지 포함하면 모두 314가구가 청약 미달 수순을 밟았다. 이 단지는 전체 9개 평형 가운데 54가구를 모집한 2단지 84A형과 117형을 제외한 7개 평형에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포항시 북구 융합기술산업지구 펜타시티에 한신공영이 지난 10일 청약을 마감한 A2(에이투) 블럭의 경우도 일반분양 1천567가구 가운데 840가구가 미달됐고, A4(에이포) 블럭에서도 일반분양 591가구 가운데 510가구가 미달하는 등 과거 포항 분양 열풍과는 비교된다는 반응이다.

포항지역 미달사태는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의 경우 청약자 1천37명 중 포항지역 청약은 88.4%에 달하고 기타지역은 120명에 불과함에도 대방산업개발 측이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집중하고 지역을 홀대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같이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분양에서 미달이 잇따라 발생한데는 그동안 계속된 공급과잉과 정부의 각종 규제 등이 겹치면서 이른바 투기성 자금들이 사라지고 실입주자 중심의 청약으로 변경되는 등의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대구·경북지역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구 수성구 이외에는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는 등 매수 심리가 대폭 위축된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

대구지역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른바 묻지마 청약 열풍 현상까지 보이며 분양 열기가 높았지만, 공급과잉과 정부의 잇딴 규제 발표 등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입지와 평면, 앞으로의 전망 등에 따라 분양성적이 달라지면서 치열한 브랜드 경쟁과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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