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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발전과 유지, 그리고 개선

등록일 2021-12-13 18:59 게재일 2021-12-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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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엄주선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인류는 탄생 이래 인간의 노동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도구를 개발하거나 동물 등 다른 힘을 빌려 농사를 짓거나 재화를 창출하는 노력을 지속하여 왔다. 특히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하여 생산하던 수공업에서 필요한 물건을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과 더불어 촉발된 산업혁명으로, 재화의 생산에 무생물적 자원을 광범하게 이용하게 된 조직적 경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기계를 활용해 대량의 재화를 창출하게 되면서 국내 수요를 충족한 국가들이 남는 물건들을 앞다투어 강제로 다른 국가에 소비시키기 위해 식민지를 개척하고 영토를 확장하면서 1,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치르기도 하였다. 전쟁을 치르면서 기계는 더욱 발전을 거듭하여 생산성은 크게 향상 되었으며 기계가 없으면 생산을 못할 정도가 되었고 전기 컴퓨터와 결합하면서 발전을 거듭하여 현대에 와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로봇기술, 가상현실(VR) 등과 융합되어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가 발전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 보면 이 모든 기술의 발전과정 중심에 기계가 있고 복잡화, 장치화, 대형화 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고장이며 이를 예방하고 고장시 빠르게 복원하기 위한 전문가가 필요해지게 되고 운용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비용 증가의 문제를 떠나 기계가 고장없이 도입 당시의 모습으로 유지 보전(保全)되어야 운용하는 사람이 편하게 되며 생산성의 향상으로 연결된다.

설비를 원래 도입 당시 모습으로 유지 보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5가지 요소가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조정하고, 교체하는 것이다. 이를 필자가 지도하는 P사에서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3가지를 마이머신 활동으로 명명하고 1단계 설비기본청소, 2단계 불합리 발굴 개선, 3단계 청소·점검, 급유·급지 기준서 작성 단계로 구분하고 전 직원이 참여하여 설비의 성능을 복원하고 열화를 방지하여 고장을 예방하는 활동을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전 설비에 대하여 꾸준하게 실시하고 있다.

포항·광양제철소에 마이머신 대상 설비로 구분한 수가 무려 1만3천여 개소에 이르며 매년 2천여 개소 이상 주임 단위에서 불합리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주임 단위당 연 평균 10건의 불합리를 개선한다고 보면 2만건 이상의 개선이 매년 발생하며 14년간 이어지고 있음으로 어림잡아 계산해도 28만건 이상으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실증되고 있다. 이야말로 제철소의 진정한 현장력인 것이다.

현대와 같이 제조 설비가 아무리 복잡해지고 자동화·첨단화 되어도 최종적으로는 전기적 에너지를 물리적으로 변환하는 장치인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여야 재화의 생산이 가능하고 이 기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래 상태로 보전하는 활동이 중요하며 ‘설비보전의 5요소’인 것이다.

앞으로의 현장은 기계의 발전과 더불어 적은 인원으로 설비 유지 보전을 얼마나 잘 하는가가 기술력이고 진정한 현장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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