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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오월 정신 모독” 윤석열 “조건부 특검, 도리 아냐”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1-11-11 20:12 게재일 2021-1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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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광주 방문 깍아내리기 공세에<br/>尹, 대장동 특검 도입 “쇼” 맞대응<br/>민주·국힘 대선 후보 연일 입씨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연일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깎아내리는가 하면,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특검 도입’에 대해,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1일 윤 후보가 전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에 ‘오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은 데 대해 “오월정신 모독이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힘의 대선 후보가 ‘오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한 것은 오월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정신 모독이다”며 “반듯이가 제대로 쓴 것이라면 더 문제다. 5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표기 실수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군사반란으로 집단학살을 자행한 반국가세력 민정당의 후예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이들과 그에 동조한 언론에 의해 오월정신은 왜곡당하고 폄훼당해 ‘반듯이 서’지 못했던 아픈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수백 명을 학살하고 이들을 폭도로 매도해 저같은 사람까지 2차 가해에 가담시켜 ‘오월정신을 반듯이 서지 못하게’ 한 자당의 과거를 사과하고, 김진태 전 의원을 선대위에서 내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똑바로 세우겠다는 뜻”이라며 5월 정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5·18 민주묘지 참배 때 방명록에 ‘반듯이’라고 쓴 것에 대해 “‘반드시’가 아니라 ‘똑바로’라는 뜻”이라며 “같이 근무했던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다. 5월 정신은 우리가 추구할 헌법정신이고 국민 통합정신이다. 5월 정신은 국민통합 정신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조건부 특검 수용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조건 달아서 물타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받을거면 받고 못 받을거면 못 받는거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검찰수사를 일단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완벽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추궁이 필요하고, 그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이 사건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 초기자금 조달 부정·비리 문제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 이 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거 같은데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고 부족하다면 특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박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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