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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내륙 기습 한파… 가을걷이 어쩌나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10-17 20:10 게재일 2021-10-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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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올가을 첫 한파특보 <br/>  첫서리도 평년보다 빨리 관측 <br/>  콩·고추·단호박·무·배추 등<br/>  북부지역 냉해 피해 속출할 듯<br/>“한파 지속땐 쭉정이 수확될라”<br/>  지역 농민들 걱정 ‘이만저만’<br/>
17일 경북 내륙지역에 갑작스럽게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경북권의 아침 기온은 오전 6시30분 기준 봉화 석포 영하 1.9℃, 의성 영하 0.2℃ 등 영하권을 기록했으며, 안동 1.2℃, 김천 2.3℃, 구미 3.5℃, 경주 3.8℃, 대구 3.9℃, 포항 5℃ 등의 추운 날씨를 보였으며, 평년보다 빠른 첫서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전날 대구와 경북권에 발효된 한파특보를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했다.

하지만 이날 기온이 갑작스럽게 떨어지자 경북북부권으로 중심으로 농가들은 서둘러 작물을 갈무리하는 등 냉해 피해 최소화에 나섰지만 피해를 줄이는데 조금 도움이 됐을 뿐 완벽하게 막지는 못했을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날 갑작스런 한파로 콩, 고추, 단호박, 김장무, 배추 등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 말 수확에 들어가는 콩의 경우 이번 한파로 콩알이 미처 여물기 전에 얼어 냉해 피해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안동지역에서 콩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콩이 한창 익을 때인데 갑작스런 한파와 서리로 콩알이 미처 여물기도 전에 ‘쭉정이’가 될까 걱정”이라며 “수확을 해 봐야 알겠지만 이번 한파로 냉해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사과 따기에 한창인 길안면의 한 농민은 “우리 과수원 사과는 현재 별 피해가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한파가 지속돼 과수가 얼어버리는 등 피해가 나타날까 걱정”이라며 “마을의 다른 가정에서 기른 밭작물의 경우 이번 한파로 어느정도 냉해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날 경북북부지역에서 신고된 냉해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17일이 휴일이기도 하고 아직 정확한 피해를 확인하지 못한 농가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피해를 입은 농가의 신고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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