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17마리를 전 재산으로 가진 노인이 있었다. 그는 슬하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유복하게 살았다. 어느 날부터 자신의 수한이 차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자 자녀들에게 재산분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하여 깊이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깔끔한 방법보다는 자식들이 우애를 잘 지키면서도 흡족하게 분배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드디어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쉽사리 해결하기 어려운 방법을 고안해냈다. 노인은 자식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맏아들에게 낙타 수의 1/2을, 차남은 1/3을, 그리고 딸은 1/9을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
자식들이 함께 논의했다. 장남은 8마리를 가지자니 남는 1마리에 자신의 욕심이 드러날 것 같았고, 9마리를 가지려니 동생들의 욕심이 끼어들 것 같았다. 차남도 5마리를 가진다면 두 마리가 남는다. 형과 동생에게 한 마리씩 더 주어도 되겠으나 1/2과 1/9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6마리 가진다는 것도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딸도 마찬가지로 한 마리는 억울하고 두 마리는 오빠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았다.
머리를 맞대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버지의 계산법에 정직하게 따를 수가 없었다. 고민 고민 끝에 평소에 친분이 두텁던 아버지 친구 분을 찾아가 상의해 보자고 했다. 여차저차 하니 아버지께서 원하신 대로 유산을 나눌 수 있도록 묘안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 친구 분이 이들의 자초지종을 다 듣고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낙타 한 마리를 너희들에게 주겠다. 한 마리 더 늘어난 18마리라면 너희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상속받을 수 있을게다.”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세 명 모두 아버지의 계산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장남은 18/2니까 9마리, 차남은 18/3이니까 6마리, 그리고 딸은 18/9이므로 2마리씩 가지는 계산이다. 이렇게 명쾌한 해답을 얻게 된 것은 낙타 한 마리를 더 보탠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배분법대로 준행하고도 1마리가 남는다. 아버지 친구께서 보태준 낙타를 돌려주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출처:과목별학습백과 퀴즈초등)
집으로 돌아온 자녀들이 아버지 앞에서 그 방법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노인이 자식들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내가 죽은 후 너희들이 세상사는 방법을 내 친구처럼 하면서 살기를 바란다. 자신의 것을 공짜로 내주어도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공평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당연히 그 자녀들은 아버지 유언대로 훌륭한 공무원이 되어 많은 칭송을 받으며 살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러한 분위기로 흘러가면 좋겠다. 남의 것을 탐하기보다, 내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으면 누구를 탓할 것도 없게 된다. 내가 먼저 더 유리한 조건의 재물에 욕심내는 것은 9:7:2를 주장하게 되고 서로 부당하다고 논쟁할 것이 뻔하다. 보태진 가상의 숫자 하나가 완벽한 배분을 하게 했고 여전히 남아있는 하나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유익한 여유감이 아닐까 한다.
노인이 고민했던 내용을 친구와 상의하였고 친구가 노인의 자녀에게 가르쳐준 방법도 노인이 고안한 것이었다면 현 정치에 적용할 부분은 없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