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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개선문화의 布石, 인재양성

등록일 2021-10-05 18:34 게재일 2021-10-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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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엄주선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기업활동에서는 생산의 본질(本質)이라는 한자를 자주 사용한다. ‘본질(本質)’의 어원은 농경시대에 많이 사용하던 도구인 ‘도끼(斤)를 이용하여 돈(貝, 조개)을 버는 근본(本)이 되는 것’에서 연유한다. 기업에서는 이를 ‘본원경쟁력’이라고도 하며 ‘좋은 제품을 남보다 싸게 만들어 고객이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성장이 중요한데, 눈에 보이는 이익에 집착하여 잘 보이지 않는 인재양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업의 개선활동 측면에서 인재라 함은 ‘현장의 낭비를 발굴하고 개선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인재와 인재육성의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정신(Mind)이며 개선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행동으로 매일 낭비를 발굴하고 개선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며, 방법적으로 어느 사업장에서도 통하는 보편적인 개선 도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제도적으로 개선활동을 경영진이 지원하고 결과에 대한 보상으로 직원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필자가 지도하는 P사도 이러한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지만, 개선이 생산과 하나의 방식으로 잘 구축돼 있는 회사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이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내 자신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되듯이(他山之石), 벤치마킹으로 선도기업의 장·단점을 분석해 자사의 새로운 혁신모델을 지향하는 것은 본원경쟁력과 인재양성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도요타자동차의 특장점을 공유, 인식하는 것은 정신적인 무장이나 행동적인 자세에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를 테면 도요타의 직원들은 ‘고객이 필요한 물건을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 생산’한다는 JIT(Just In Time)사상을 모두가 잘 공유하고 있다는 점, 가치 있는 움직임만을 위해 고객이 요구한 생산량으로 정한 표준시간과 순서로 작업을 하고, 제조공정이 정체없이 흐름화하여 제품의 준비교체시간을 줄이면서 앞 공정은 후공정인수 방식으로 생산하도록 하며, 직원의 역량을 5단계의 테크니션 레벨로 구분해 레벨이 올라갈수록 자동차 전체를 조립할 수 있는 장인으로 성장하는 체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점 등이 주목된다. 이렇다 보니 도요타를 퇴직한 후에도 대다수의 임직원들은 각 대학, 정부기관에서 서로 추천 제의를 할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실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재양성은 기업의 개선활동이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시작 단계이며 정신(Mind), 행동, 방법, 제도 등이 독특한 방식으로 체계화돼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개선과 혁신은 전직원의 기본 업무이며 일을 통해 사람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인간존중 사상이 기반이 돼야 회사와 개인 모두 지속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인재양성은 결국 기업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포석(布石)이며, 지속가능한 창의융합의 청사진이다. 일련의 기업경영이나 인재 창조의 안목과 비전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되고 사람이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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