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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영양 왕피천 전체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장유수·장인설기자
등록일 2021-09-22 19:53 게재일 2021-09-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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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영양 왕피천 12.545㎢<br/>  지정 대상에서 제외시켜 ‘논란’<br/>“지역활성화 vs 재산권 침해” 등 <br/>  지역주민 찬반 엇갈려 난항 예상
울진군이 국립공원 지정에 나선 왕피천 전경. /울진군 제공

[울진·영양] 울진·영양군의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울진군이 왕피천 일대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상류 영양지역 왕피천 유역을 일방적으로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22일 울진군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과 불영계곡 군립공원 일원의 우수한 생태·문화자원을 국립공원으로 지정 추진하고 있다. 대상 지역은 왕피천의 경우 근남면(수곡2리·구산3리)과 금강송면(삼근 1·2리, 왕피 1·2리), 불영계곡은 울진읍(대흥리)·근남면(행곡3리)·금강송면(하원리) 구간이다.

국립공원 지정 면적은 모두 109㎢에 이른다. 군은 11월 중 경북도를 경유해 환경부에 지정 건의할 계획이다.

환경부의 자체 용역을 거쳐 2년 내에 결정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왕피천은 영양 수비면에서 울진 금강송면을 거쳐 동해 바다로 빠져 나가는 길이 67㎞에 달하는 강이며, 불영계곡은 천축산 불영사와 금강송 군락지를 품고 있다.

이곳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국가중요농업유산 등 다양한 자연환경 및 문화자산을 보유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군이 이번 사업에서 2005년 환경부에 의해 지정된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가운데 상류 영양지역 12.545㎢(전체 면적 102.841㎢의 12.2%)를 제외시켰다.

이와 관련 논란이 일자 뒤늦게 영양군 왕피천 일대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울진군이장협의회는 이달부터 ‘왕피천·불영계곡 국립공원’ 지정을 촉구하는 범군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번 서명운동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울진지역 150여개 기관·단체에 우편으로 안내문과 서명부를 전달해 10월 8일까지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영양군 관계자는 “왕피천 국립공원 지정을 일방 추진하던 울진군이 최근 갑자기 우리 군에 주민 의향조사 협조를 구해 왔다”면서 “다음 달쯤 왕피천 일대 수비면 수하3리, 신암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재산권 침해 등을 우려해 반대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경북도와 도민들은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부를 제외한 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전체가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울진 금강송면 왕피리 등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왕피천 국립공원 지정 반대 투쟁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읍·면을 돌며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장유수·장인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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