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열 지역인재전형 확대 <br/>자기소개서 폐지 등 영향 받아<br/>서울 주요 대학 15곳·전국 교대<br/>고3 학생 일시적 증가 효과 봐
고3 학생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서울 주요 대학 15곳과 전국 교육대학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대체로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수시 모집에서는 14년 만에 학부 신입생 선발을 재개한 약학대학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된 서울 주요 대학 15곳(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중 대부분 대학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마감한 동국대는 수시 전체 경쟁률이 23.1대 1로 작년 19.91대 1보다 올랐고, 건국대도 올해 24.31대 1로 작년(19.97대 1)보다 증가했다. 중앙대 역시 수시 경쟁률 22.24로 모집을 마감해 작년(20.93대 1)보다 높아졌다.
앞서 수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는 경쟁률이 6.25대 1로 작년(5.63대 1)보다 소폭 올랐으며 고려대도 14.66대 1로 작년(9.54대 1)보다 늘어났다. 다만, 연세대는 14.64대 1로, 지난해(18.06대 1)보다 하락했다.
이처럼 수시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올해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이 3만400명으로 작년보다 10.9% 감소한 상황에서 고3 학생 수가 44만6천573명으로 작년보다 2.0%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2학년도 대입부터 학부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약학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성균관대 수시 논술전형 약학과는 666.4대 1로 역대 의약 관련 계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마감한 동국대 수시 논술전형 약학과는 583.5대 1, 경희대 논술전형, 약학과는 43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의예과의 경우는 아주대 수시 논술전형이 4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인하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468.3대 1이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반수생이나 재수생 중 이과 상위권 학생이 대거 약학과나 의예과 논술전형에 지원한 것 같다”며 분석했다.
또 지방 거점 국립대 수시 경쟁률도 대체로 상승했다.
전국 10개 교육대 수시 경쟁률은 광주교대와 대구교대를 제외한 8개교의 경우 모두 증가했다.
해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육대학교 선호는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 거점 국립대 역시 전반적으로 수시 모집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는 의약계열 지역인재전형 확대에 따라 해당 전형 지원자가 늘어났고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 결과로 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대학들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작년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일반재정지원에서 탈락한 대학 중 23개교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을 집계했더니 5.9대 1로, 작년(7.4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실제로 인하대는 12.5대 1(작년 14.8대 1), 성신여대는 10.5대 1(작년 12.9대 1)로 감소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약대 모집 재개 첫해부터 600대1이 넘어가는 경쟁률을 기록한 전형이 나왔다는 것은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약대 모집 인원의 45%는 정시에서 선발하는 만큼 이과 최상위권에서는 정시에서도 약대 입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