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br/>자금난 최대 원인은 매출 감소<br/>가장 큰 어려움 ‘정책금리 인상’<br/>
9일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문충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명절(추석) 지역기업 자금사정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명절을 앞두고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사정과 정책과제 등을 조사해 자금사정 개선을 위한 정책 건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기간은 8월 23일부터 31일까지였으며, 지역기업 76개사가 참여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역업체의 자금상황은 상반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51.4%로 가장 많았고, 상반기보다 힘들다는 기업이 35.5%였다. 반면, 상반기에 비해 나아졌다는 기업은 13.1%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대비해서는 비슷하다는 의견이 47.4%, 힘들다는 의견이 38.2%, 나아졌다는 의견이 14.4%였다.
지난해에 비해 자금사정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매출감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이 제조원가 상승, 자금회전 부진, 금융권 대출애로 순으로 조사됐다.
6개월후 자금사정 전망과 관련해서는 단기간내 경기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면서 하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60.6%를 차지했다. 반면, 응답업체의 26.3%는 6개월후 자금 사정이 하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답변했고,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3.1%로 조사됐다.
현재 기업체가 느끼고 있는 가장 큰 금융 애로요인으로는 정책금리 인상(37.8%)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담보위주의 대출관행(23.1%), 환율불안 지속(17.1%), 기타(12.2%), 어려운 신용보증 이용여건(9.8%)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자금의 주된 사용용도로는 운전자금이 62.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설비투자 23.4%, 기타 9.1%, 부채상환 5.2%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역기업들이 느끼는 정책당국의 금리 및 환율 등 전반적인 금융 정책에 대한 평가로는 54.8%가 보통이다로 응답했으며, 다소 불만족 31.6%, 다소 만족 8.2%, 매우 만족·매우 불만족 각 2.7% 순으로 나타나 현행 정책자금 지원 방식에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은 이유로 ‘대출금리’를 꼽았는데, 금융기관 이용에 있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대출규모, 담보요구 정도, 대출신청 절차, 대출상환 기간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지역 기업들은 어려운 자금사정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정책자금의 지원확대를 38%로 가장 많이 꼽았고, 대출금리의 대폭 인하 37.1% 신용대출 확대 17.1%, 신용보증 지원확대 7%, 주식·채권 발행여건 개선 0.8% 순으로 제시했다.
기타 자금사정 개선을 위한 대정부 건의사항에는 중소기업 설비투자 정책자금 저금리 지원확대, 정책자금지원 관련 자금 및 절차 홍보확대, 대출자격완화, 법인세 인하 등 보다 실질적인 정부 지원시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