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해평취수장 대구 공동이용<br/>반대측 성명서·집회 잇따르자<br/>“물은 공공성의 문제” 일침<br/>“메가시티 전 실리 얻을 기회”
구미 해평취수장 대구 공동 이용과 관련해 연일 반대측의 성명서와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세용 구미시장이 “물은 공공성의 문제다. 내 것 네 것이 있을 수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장 시장은 지난 2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취수원 문제는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도 정치적 다양성, 시민들의 자율성, 공공성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다”며 “물 문제는 공공성의 인식에서 비롯돼야 한다. 물과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이유는 모두가 함께 이용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미와 대구의 취수원 공동 이용 문제는 더이상 소모적으로 끌고 갈 사안이 아니다. 현재 대구와 경북은 메가시티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대구·경북은 더욱 밀접한 관계가 될 것”이라며 “메가시티로 가기 전인 지금이 구미가 이 문제로 실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실리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구미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교통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현재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구미시가 요구한 사항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KTX 정차 등 구미지역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국책사업들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 시장은 취수원 문제에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다양해진 점을 가장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그는 “취수원 문제에 있어 그동안 반대의 목소리만 있어왔는데 이번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공식화된 것은 아주 긍정적”이라며 “상생을 통해 해평주민들을 포함해 그들의 의견이 공식적으로 다뤄졌고, 이런 의견들이 협치를 통해 공동 이용이라는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역 정치의 낮은 수준을 가장 부정적인 면으로 봤다.
장 시장은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취수원 문제를 자기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정확한 데이터도 없이 무조건 ‘물이 부족하다’, ‘공단이 망한다’며 반대하는 것은 자기 정치를 위해 민의를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의 가장 중심지역이다. 대통령에서부터 시의원까지 모두가 하나의 당이었을 때에도 취수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차라리 지금처럼 지역에 다양한 당이 있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 줄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반대 입장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취수원 공동 이용에 찬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 입장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구미시장으로서 조건부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