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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로전’… 국민의힘 정권교체 포기했나

등록일 2021-08-19 18:29 게재일 2021-08-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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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갈등이 ‘통화녹음’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번지며 명분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표면적인 쟁점은 이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의 전화 통화에서 ‘저거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정리 대상이 윤 전 총장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갈등 상황이 곧 정리될 것이란 뜻이었다고 밝혀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의 갈등은 윤 전 총장이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가 다른 누군가를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끊임없이 의심하고 있고, 이 대표 측은 “윤 후보 캠프 인사들이 당 운영을 좌지우지하려하고 있다”며 못마땅해하고 있다. 양측의 충돌이 야권세력 재편 과정에서 불거진 충돌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제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의 충돌이 당내 전방위 권력투쟁으로 번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율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달 둘째 주에 32%로 더불어민주당 31%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달 둘째 주에는 지지율이 28%로 하락하면서 민주당 33%보다 5%포인트나 뒤졌다. 윤 전 총장 지지율도 이달 들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지지율 하락추세는 야권이 내년 대선 국면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러다가는 정권교체는커녕 정권 근처에도 못 갈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 중 절반 정도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9일 “오늘부로 실망과 상처를 묻고 모두 함께 미래로 가자”는 성명서까지 발표한 것을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경청해야 한다.

더이상 ‘콩가루집안’이라는 소리가 나와선 안 된다. 지금과 같은 볼썽스러운 이전투구를 계속 벌이다간 정권교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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