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20주년 맞은 배우 송지효<br/>최근 종영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서<br/>소원 이뤄주는 음식 파는 ‘희라’ 찰떡 소화<br/>“사전제작도 판타지 장르도 처음 경험해<br/>이미지 변신보다 도전했다는 점에 만족”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 대가를 받고 소원을 이뤄주는 음식을 파는 마녀 희라를 연기한 배우 송지효(40)를 17일 화상으로 만났다.
판타지라는 장르와 캐릭터성이 강한 역할에 갈망이 컸다고 밝힌 그는 이번 작품에서 ‘런닝맨’ 등의 예능을 통해 보여준 털털하고 엉뚱한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송지효는 “저도 인간이다 보니 가끔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쌀쌀맞을 때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부각해서 연기했다”면서 “시청자분들께서는 낯설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예능에서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사실 가장 잘 살려야겠다 했던 건 희라가 마녀이지만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점이었어요. 손님의 사연에 공감을 해주면서도 너무 과해서는 안 되고, 너무 차가워서도 친절해서도 안 된다는 그 선을 지키는 데 많은 신경을 썼어요. 요리는 솔직히 제가 진짜 못해서 맛보다는 조리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처럼 보이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웃음)”
또 마녀 캐릭터가 주로 서양권 작품에서 그려져 온 만큼 연기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해내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작품 초반에는 기존 작품들에서 그려진 마녀라는 틀 안에 많이 갇혀 많이 헤매기도 했어요. 그때 감독님께서 희라는 인간 세상에서 공존해왔던 캐릭터라고 설명해주시면서 ‘너무 마녀답지도, 너무 인간답지도 않았으면 한다’고 말씀해주셨죠. 그 조언대로 저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결과물에 대해서는 “주변 지인들이 마녀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많이 얘기해주기도 했고, 이미지 변신보다는 현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점이 앞으로 활동하는 데 더 큰 자산이 될 것 같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신비로운 콘셉트를 뒷받침하는 화려한 영상미에 손님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더해져 호응을 얻었다.
송지효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손님들의 사연에 같이 공감하고 얘기하는 작품”이라면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2001년 잡지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예전보다 제가 하는 일, 만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년간 드라마, 영화, 예능을 통해 쉬지 않고 대중들과 만나 온 그는 “장르를 구분 짓기 보다는 다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한다”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환경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어서 계속 소처럼 일하게 되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앞으로도 도전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요. 저는 항상 열심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테니 봐주시는 분들께서는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