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경농산업 대표 서윤수씨<br/>농기계 판매점을 쉼터로 제공<br/>市 교통행정과 대중교통팀은<br/>버스 도착 알림 스피커 설치
[경산]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경산지역 주민들이 한 독지가가 제공한 시원한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화제다.
쉼터를 제공한 사람은 삼남동(법정동)에서 농기계 용품을 판매하는 경농산업 대표 서윤수씨다.
서씨는 폭염 속에서 버스정류장에 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를 기다리던 어르신들을 본 뒤 자신의 시원한 가게에서 버스를 기다리시는 게 좋겠다란 생각에 곧장 남부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그 뜻을 전했다. 남부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경산시청 교통행정과 대중교통팀으로 이 내용을 전달했다.
현장을 찾은 대중교통팀 직원들은 가게 안에서 버스 도착 알림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 시설 설치 여부를 검토한 뒤 곧장 서씨 가게 내 스피커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더위에 취약한 임산부, 노약자, 학생 등이 시원한 가게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어르신들은 “폭염 속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게 짜증스러워 외출하기가 두려웠다”며 “이젠 시원한 가게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어 오히려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서씨는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사무실을 제공하겠다”며 “내가 없더라도 가게를 개방해 놓을 테니 부담 없이 이용하라”고 했다.
이재욱 남부동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행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주민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