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비상시국국민회의’가 지난 10일 출범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광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생존이 걸린 선거다. 문재인 정부가 국가를 인질로 삼는 극악한 행위를 끝내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야권후보 단일화다. 이 길에 야당도, 범야권도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상임대표는 이재오 전 의원이 맡았으며, 강석호·김문수 전 의원, 이희범 전 장관, 윤상현·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고, 전국 회원이 10만여명에 이른다. 출범식에는 국민의힘 홍준표·원희룡·장기표 대선주자 등도 참석했다. 이 기구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심각한 내부분열로 후보 단일화가 물건너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원내·외 중진들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결성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그저께 이달 30일부터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11월 5일 전당대회까지 68일간 이어지는 경선일정을 확정했다. 그러나 경선준비위가 후보등록에 앞서 컨벤션 효과를 위해 마련한 토론회부터 당내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이 “토론회 개최는 최고위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에 이준석 대표가 “토론회를 강행하겠다”고 바로 대응하면서 경선 첫 단추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문제도 야권으로선 걱정되는 현안이다. 현재로선 안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막판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나설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고 안 대표와 외연확장을 명분으로 연대한다면 야권통합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최근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국민의힘이 시너지효과를 얻어야 하는데 오히려 두 사람의 갈등으로 여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니 원외에 있는 당 중진들도 나서서 통합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켜보는 지지자들이 더 큰 실망에 빠지지 않도록 내부갈등을 조속히 정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