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선주자들 비전제시해 民心잡을 생각하라

등록일 2021-08-09 19:59 게재일 2021-08-10 19면
스크랩버튼
지난 주말 동안 대구·경북 정치권은 대선열기로 가득찼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부터 2박3일 간의 대구·경북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해 유권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그는 경북에서는 안동(도산서원·경북유교문화회관)과 포항(철강공단·죽도시장)을 방문했으며, 대구에서는 칠성시장, 한국노총 대구본부를 들렀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난 6일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찾은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대구시당, 경주 월성 원전 등을 방문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6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청년 4.0 포럼’ 초청 특강을 했다.

8월 들어 대선주자들의 잦은 방문으로 이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선 열기가 느껴지고 있지만,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대선주자들의 방문이 민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 지역 현안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생각과 관련 공약을 듣고 싶은데, 이에 대한 준비 없이 형식적인 방문으로만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그동안 대구·경북 현안에 대해 외면하거나 무심했다. 잘 기억하고 있겠지만, 올들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은 물론 제1야당인 국민의힘조차 이지역 민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도 대구·경북지역 현안을 공식적인 공약으로 제시한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 8일 포항을 찾은 이낙연 전 대표가 “영일만대교 건설은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덕담(德談)수준에 그친 말이다. 지금까지 상당수 대선주자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대해 언급했지만 역시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는 다양한 비전과 가치관을 가진 후보들이 구체성을 가진 미래전략으로 국가전체의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는 장(場)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선거판이 네거티브공세로 흐르면서 혼탁하기 짝이 없다. 국민은 지금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에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국가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서 민심을 얻을 생각을 해야 한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